당초 준공일 지난해 10월
자금난 올 9-10월 연기돼
살던집 매매해 갈곳 없어
계약금-중도금 피해 논란

군산시 개정면에 들어서는 S아파트가 공사 지연에 따른 준공일자가 계속 미뤄져 입주예정자들의 마음을 애태우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에 착공한 S아파트는 지하1층 지상25층 6개동 총 492가구로, 전 가구가 선호도 높은 중소형(전용 59㎡, 84㎡ A, 84㎡ B, 84㎡ C)으로 구성됐다.

해당 아파트는 당초 준공 예정일이 지난 2018년 10월이었으나 업체 측은 10월 27일 입주예정자 설명회를 갖고 마감공정과 동절기, 현장여건 등의 이유로 2019년 6월로 연기했다.

또한 11월 6일 공지를 통해 2019년 4월 말이면 동별 사용검사를 마치고 입주가 가능하다고 입주예정자들에게 알렸다.

특히 입주지연에 대해서는 월세(6·10월 입주예정자)와 전세 및 자가로 나눠 지체상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어 올해 2월에 업체 측은 입주예정자협의회와 입주예정자 지원 합의서를 작성, 입주예정자협의회가 거주하고 있는 주거의 월세금액 일부와 입주지연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공사가 지연돼 올해 6월로 예정된 준공마저도 어렵고, 9~10월경이나 가능하게 돼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입주예정자 일부는 지난해 10월에 준공될 것으로 알고, 거주하고 있던 집을 이미 매매해 난처한 처지에 놓여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계약해지를 요청했으나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소송 중에 있다.

또한 이직 등으로 군산을 떠나게 되는 입주예정자들이 계약해지가 됐으나 계약금과 중도금을 당장 돌려받지 못해 또 다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예정자 A씨는 “작년 10월에 입주가 가능하다고 해 거주하던 집을 내놓아 이미 매매가 이뤄진 상황”이라며 “입주지연에 따른 보상금을 준다고 해도 당장 준공이 안 돼 우선 거주할 집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 B씨는 “공사가 지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체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화가 난다”며 “계약해지를 하려고 해도 안 해줘 강력하게 대처할 생각”이라고 성토했다.

입주예정자협의회 C대표는 “최근 업체 측에서 일부 자금을 마련해 공사비에 충당하고, 입주예정자 지원금 가운데 30% 가량을 줬다”며 “2차분 지원금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입주지원 설명회를 계속 요청했는데 아직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입주예정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있어야만 회사 측에 대응해 정당한 권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입주예정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공사가 원만하게 진행돼 빨리 마무리 되는 것”이라며 “건설회사 측에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만족할 만한 해결책이 아니라서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군산시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는 국민주택기금과 입주예정자 부담금, 건설회사 자체 자금 등으로 짓는데 회사 자금난이 넉넉지 않아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 지연에 따른 준공이 늦어지고 있어 이번 달에 입주예정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공정률은 87%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대부분 하청업체들이 선금을 안주면 공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자금 확보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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