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임실에 국내최초 치즈
공장 설립··· 농촌경제큰공세워

한국 치즈의 대부로 불리는 지정환(디디에 세스테반스) 신부가 13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지 신부는 벨기에 브뤼셀 태생으로 지난 1959년 부안에 신부로 부임한 후 국내 농촌 경제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

특히 지역 농민들의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1967년 국내 최초로  임실에 치즈 공장을 설립하는 등 유럽의 치즈 기술을 국내에 전파했다. 

이 때문에 그는 한국 치즈의 아버지, 임실 치즈의 대부로 불린다. 1980년대부터는 중증장애인을 위한 재활센터 ‘무지개의 집’을 세워 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법무부는 한국 치즈 산업과 사회복지에 기여한 지 신부에게 2016년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했다.

지 신부는 임실 지씨의 시조이기도 하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고인의 시신을 전주중앙성당으로 옮기고, 빈소 마련후 조문을 받고 있다.

한편 그는 살아 생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장례식에 노사연의 ‘만남’을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우리들의 모든 만남은 하나라도 우연이 없거든요. 그렇게 귀하게 만났으니 서로 사랑해야지요”라고 말한 바 있다.

/임실=김홍배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