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가격 8,450원 전국3번째
김밥 9.6%↑··· 최고 인상
고추장-참기름 가공식품
12개 품목 전월대비 올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식비는 물론 가공식품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점점 더 팍팍해 지고 있다.

식자재값, 임대료, 인건비 부담 등의 어려움이 음식 가격 인상으로 이어짐에 따라 외식물가 인상 도미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일부 다소비 가공식품 가격도 끊이지 않고 오르면서 생활비 부담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15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공시된 외식비와 다소비 가공식품 가격 동향을 살펴보니 우선, 도내 김밥, 자장면, 칼국수, 김치찌개백반 등 8개 외식 품목의 평균가격(지난 3월 기준)이 1년 전보다 모두 상승했다.

특히, 김밥 평균 가격이 약 9.6%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올해 들어 유일하게 오른 품목은 칼국수(1.5%)로 파악됐다.

더욱이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인 비빔밥의 평균 가격은 8천450원으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 대전에 이어 3번째로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이 흔히 점심으로 먹는 김치찌개 백반(6천800원) 역시 전국에서 5번째로 평균 가격이 비쌌으며, 대표적인 외식 메뉴인 자장면도 5천원 선을 넘으며 중위권에 머물렀다.

뿐만 아니라 맥도날드·버거킹·롯데리아의 3대 햄버거 프랜차이즈도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대부분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김밥 전문점, 일반음식점 등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빵·커피 프랜차이즈도 예외는 아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총 833개 품목 중 7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 인상, 투썸플레이스도 케이크류와 일부 음료 등 총 40여 종의 가격을 5%가량 올렸다.

할리스커피는 아예 음료 리필 서비스를 중단했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임모 씨는 “임대료, 식자재비, 인건비 등 안 오르는 게 없기 때문에 얼마 전 일부 메뉴의 가격을 300원 정도 올렸다.

이것 때문에 손님이 줄까봐 걱정”이라며 “동네 주민을 상대로 장사를 하다 보니 가격을 올리는 게 쉽지도 않고, 그렇다고 안올릴 수도 없고 정말 난감할 때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함께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품목 가운데 전월대비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맛살(5.8%), 스프·고추장(2.1%), 국수(1.8%), 참기름(1.5%) 등 12개였으며 우유, 생수, 설탕, 참치캔, 콜라 등 5개 품목은 보합세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고추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품목의 평균 구매비용은 12만3천491원으로 전달과는 비슷한 수준이며 1년 전보다 0.7% 정도 올랐다.

이처럼 외식비와 가공식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

특히, 외식비 인상은 밖에서 끼니를 주로 해결하는 1인 가구와 대학생에게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

더욱이 본격적인 나들이 철을 맞은 데다 유가 역시 거침없이 오르고 있어 당분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 서민들의 한숨 소리는 깊어질 전망이다.

워킹맘 김은주(36) 씨는 “밖에서 점심을 먹던 직원들도 언제부턴가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오른 점심값이 부담되기 때문”이라며 “식품 가격도 마찬가지다. 하루가 멀다고 오르다 보니 정말 장바구니에 담을 게 없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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