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후 취업 어려워
유아동의류쇼핑몰 눈돌려
고품질-트렌드-가격경쟁력
신뢰얻어 오프라인 확장도

여성기업인들의 경영활동이 나날이 활발해 지고 있다.

이제는 어엿한 경제인으로 성장, 전북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도내 중소기업의 41%를 여성기업이 차지, 기업 일자리의 23.6%를 차지고 있다.

남성 중심의 사회적 구조가 여전한 현실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잘못된 인식과 편견 속에서 이룬 결실인 만큼 더욱 의미가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여성기업인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만큼 전북경제에서 여성기업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들어 이제 막 기업인으로 발을 내디딘 새내기 여성기업인들의 행보가 남다른 만큼 이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전북경제가 다시 활력을 되찾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이에 앞으로 전북경제를 이끌어 갈 성장 가능성이 큰 여성기업에 대해 격주로 10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주  


“좋은 품질의 옷을 입히고 싶은 엄마의 마음으로 시작을 했어요. 아직은 규모가 작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더 열심히 일해 여성CEO로 당당히 인정받고 싶습니다.”

유아동 의류 인터넷쇼핑몰 ‘미즈베베’와 전주시 완산구 새내로 인근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임수민 대표.

아직 ‘대표’라고 불린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새내기 여성CEO이지만, 현재 동종업계는 물론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에서도 눈여겨보고 있다.

쇼핑몰의 특성상 다른 업종보다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보니 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지만 그만큼 1~2년 내 폐업률도 높다.

이런 상황에서 쇼핑몰 창업 후 오프라인 매장까지 연 미즈베베의 성장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것.

특히, 그는 취재 당시 2주 후면 둘째 아이를 낳는 임산부로, 그동안 남들보다 몇 배 이상의 험난한 과정을 겪으며 이뤄낸 결과인 만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사실, 그는 고용시장에서 자주 듣고 볼 수 있는 ‘경력단절 여성’이었다.

10여 년 넘게 금융업에 종사했지만 결혼 후 출산과 육아로 인해 공백이 생기다 보니 다시 일하기 싶어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을 수 없어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눈을 돌리게 됐단다.

더욱이 금융업 외에는 한 번도 다른 일을 해 본적이 없어 의류 쇼핑몰은 그야말로 초짜 중의 초짜였다.

하지만 임 대표는 “오히려 엄마였기에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다”면서 “아이를 키우며 저렴하며 품질이 좋은 옷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아동 의류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창업 후 엄마들 사이에서 아이와 함께 입는 ‘커플룩’이 트렌드라는 점을 집중 겨냥한 전략이 적중했다.

또한, 유아동 의류의 품질은 도내가 최고인 만큼 이를 통해 단가를 낮춤으로써 다른 유아동 쇼핑몰보다 좋은 원단의 의류를 저렴하게 공급,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결국, 트렌드와 품질·가격이라는 경쟁력이 확보함에 따라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임 대표는 “모든 옷은 우리 아이에게 먼저 입혀볼 정도로 원단을 최우선으로 신경 쓴다. 처음에는 예쁜 옷을 내세웠지만 아이를 키워보니 예쁜 것보다는 아이가 활동하기 편하고 좋은 원단이 곧 좋은 옷이더라”며 “더욱이 아이들 옷은 더욱 꼼꼼히 고르기 때문에 직접 만져보길 원하는 엄마들의 심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매장을 오픈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뢰가 쌓였고 재구매율이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게 많으며 여전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가고 있다. 특히, 앞으로는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엄마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미즈베베만의 유아동 의류를 만들고 싶다”며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는 만큼 아이에게 더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기 위해서라도 여성CEO로 우뚝 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환하게 웃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