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공유 행복채움 나눔냉장고
용진읍-삼례읍 등 나눔가게 운영
청년키움식당 청년 외식창업
공유오피스 '스페이스코웍' 협약
1인 창조기업 사무공간 제공
4060 은퇴자 공동사무실 계획
발효특화가공센터 장비 15종
농업인 시제품 개발-교육 도와

물건을 소유의 대상에서 공유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공유경제’가 새로운 경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완주군은 민선6기부터 사회적경제 ‘소셜굿즈’를 필두로 일찌감치 공유경제를 선도하고자 그 토대를 다잡고 있다.

또한, 공유의 개념을 어느 일부분에 국한하지 않고 일자리, 농업, 복지 등으로 넓혀가면서 주민들이 일상에서도 쉽게 공유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복지도 공유시대

복지를 공유의 개념으로 바라 본 완주군의 대표정책은 ‘나눔냉장고’다.

지난 2017년 전북혁신도시내 한국전기안전공사 건너편에 설치된 ‘행복채움 나눔냉장고’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완주지역자활센터 푸드뱅크가 식재료를 제공해주고, 로컬푸드 혁신점에서도 도움을 주고 있지만 그 외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넣어놓은 물품도 가득하다.

인근 상가에서 쌀과 떡을 나누기도 하고, 주민들이 손수 만든 반찬과 음료, 치약, 칫솔, 화장품 등 생필품도 있다.

또 시골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이라며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아 나눈다는 찹쌀, 콩도 있다.

냉장고를 통해 받는 이가 자신도 나누고 싶다며 물건을 넣는 경우도 있다.

물건의 공유로 나눔을 실천한 대표적 예다.

 이 나눔냉장고의 개념은 다른 읍면에서도 도입됐다.

용진읍은 대영아파트에 오아시스 나눔냉장고를 설치했다.

주민들이 운영하고 있으며, 한 달 평균 300여명의 주민들이 찾고 있다.

삼례읍 행정복지센터에도 올해 1월 ‘놓고가게 가져가게 한냇물 나눔가게’를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

지역주민이 후원물품을 놓고가게에 기증하면 이를 가져가게에서 어려운 주민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고산면도 지난해부터 희망나눔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후원자들로부터 생활필수품 등 각종 물품을 기탁 받아 이용자가 직접 가게에 방문해 원하는 물품을 선택해 가져갈 수 있는 편의점 형태다.

군 관계자는 “복지를 공유의 개념으로 접근하면서 주민들의 결속력이 높아졌다”며 “공동체 의식이 강해져 이웃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유로 일자리 활력을

요즘 완주군청은 점심시간이면 청사주변이 북적인다.

군청 옆 복합문화지구 누에아트홀 내에서 운영 중인 청년키움식당이 입소문을 타고, 많은 이들이 찾고 있기 때문.

청년키움식당은 외식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으로 청년들이 군에서 제공하는 장소와 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운영을 해보면서 경험을 쌓는 장이다.

팀별로 구성된 청년들은 청년키움식당 안에서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있다.

키움식당의 한 참가자는 “같은 목표를 꿈꾸고 있는 또래들을 만나 많이 배우고, 자극받고 있다”며 “외식창업에 대한 꿈을 점점 구체화하고 있어 매일 의욕과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완주군은 ‘공유 오피스’도 일찌감치 시작했다.

1인 창조기업, 예비 창업자를 위해 사무공간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는 것.

지난 2015년 12월부터 1인 창조기업을 포함한 창업가 양성과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민간비즈니스센터인 스페이스코웍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1인 창조기업 3년 미만 창업자 및 예비창업자에게 사무실을 무료로 지원해오고 있다.

스페이스코웍에서는 사무공간 제공은 물론 법률자문과 세무회계, 경영컨설턴트를 연계해주고 있다.

이외에도 완주군은 4060세대 은퇴자를 대상으로 은퇴자 공동사무실 운영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은퇴자들의 지속적인 사회활동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경력, 특기, 희망 진로에 따른 강좌개설, 사무공간 및 회의실 제공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은퇴자들이 삶을 재설계하고 의미 지향적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목표다.

 

▲농업의 공유로 ‘농토피아’ 건설

완주군의 로컬푸드 성장은 가공품의 지원이 한몫했다.

1차적인 농특산물 뿐만  니라 로컬푸드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의 발길을 머무르게 만들었다.

현재 완주군에는 로컬푸드 가공센터를 비롯해 농업인전문가공센터, 발표특화가공센터 등이 가동 중이다.

농민 혼자서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해 가공품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이에 군에서 가공센터를 통해 가공 아이템 개발, 교육, 시제품 개발 등 농업인들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중 발효특화가공센터에는 식초 및 식초 음료류 생산시설과 발효탱크 등 장비 15종이 구축돼 있으며, 농업인전문가공센터에서는 축산물전문가공업체인 ‘주식회사 그린팜푸드 농업회사법인(대표 김상준)’과 과일가공업체인 ‘완주로컬푸드과실생산자협동조합(대표 박원희)’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두 업체는 지난해만 5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현재 완주군은 이처럼 관내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공유경제들을 ‘소셜굿즈’로 한 데 모으는데 집중하고 있다.

소셜굿즈는 완주군 사회적경제(정책, 시스템, 유무형의 상품과 서비스)를 통칭하는 브랜드 네이밍으로 지난 2017년 12월 ‘완주 소셜굿즈 2025 플랜’ 정책 선포와 2018년 4월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설립인가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지난 1월에는 군 조직개편을 통해 사회적경제과 내 소셜굿즈 전담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공유는 이제 대세가 됐다”며 “공유경제를 포함하는 사회적경제를 활발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변화되는 완주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완주=박태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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