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환자 10명 중 9명 독감
도교육청 '독감유행주의보'
책상 소독-예방접종 독려
손씻기-기침예절 실천 당부

봄철에 때 아닌 독감이 유행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이번 독감은 유아들과 초중고생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어 일선 학교와 유치원에서 비상등이 켜졌다.

17일 전주의 한 소아청소년과에는 요즘 어른 아이를 막론하고 하루에 20명이 넘는 독감 환자들이 고열과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고 있다.

예년에 하루 1~2명에 그치던 독감 환자들이 올해는 유독 크게 늘었다는 것.

병원 관계자는 “예년 같았으면 독감 유행철이 아니지만 최근 환자들이 많이 늘고 있다”며 “감기로 찾은 환자들에게 독감 검사를 실시하면 10명 가운데 9명이 독감으로 판정된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만난 전주온빛중학교 2학년 윤모군(14)은 “그제부터 머리와 목이 아파서 하루 조퇴하고 병원에 다녀와서 좀 괜찮았는데 오늘 아침에 또 아파서 학교를 조퇴하고 병원에 왔는데 독감이라고 했다”며 “우리반에서 5명이 독감에 걸렸다.

친구들한테 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시 덕진구 한 중학교의 경우 한반에 적어도 5~6명씩 독감으로 인해 길게는 1주일, 짧게는 3일씩 결석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학교 교사 권모씨는 “유독 올해에 독감에 걸리는 학생들이 많다. 몸이 안 좋아 조퇴를 하는 학생들이 결국 독감으로 판정받아 불가피하게 며칠씩 결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은 독감이 빠른 속도로 번지기 시작하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안내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냈다.

각 학교는 교실 손잡이와 책상 등을 소독하고 학생들에게 예방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또 독감 확진 진단을 받은 학생은 등교를 중지시키고 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독감은 전염성이 강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감염될 경우 등교 중지 조치가 내려지지만, 의사의 진단서를 학교에 제출하면 출석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와 달리 38℃ 이상의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과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환자가 지난 3월 첫 주 8.3명에서 불과 한 달 만인 이달 첫 주 32.2명으로 늘었다.

독감 유행 기준인 6.3명을 무려 5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특히 7세에서 18세까지 학생들의 의사환자분율(외래환자 1천명 당 환자 수)이 90명에 육박한다.

독감 입원 환자도 지난 주(3월 31일~4월 6일) 533명으로 전주(483명)보다 50명이나 증가했다.

전북지역 독감 확진 학생은 같은 기간 522명으로 17개 시도 중 6번째를 차지했다.

보건당국은 독감 예방을 위해 올바른 손 씻기와 기침예절 실천 등 개인위생수칙을 당부했다.

또 인플루엔자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초기 진료를 받을 것을 강조했다.

아동.청소년의 경우 집단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5일간 타미플루 복용 후 해열제 없이 48시간 동안 정상체온이 유지될 때까지 등교를 자제해야 한다.

전주시 우리소아청소년과 의원 전문의는 “독감의 예방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독감에 걸린 환자와 접촉을 하지 않는 것이다. 충분한 휴식, 외출 후 손 잘 씻기 등 개인위생에 신경쓰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환자와 접촉한 적도 없는데, 막연히 걱정이 되어서 약을 먹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백신접종을 안했다면 지금이라도 하는 것이 좋다. 앞으로 얼마나 유행할 지는 아무도 예상을 못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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