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인지도 6.1~39.4% 불과
21개 중 18개 참여율 10%↓
일손돕기 실제 이용률 12.6%
남성比 지위낮다 81.1% 느껴

여성 농업인을 위한 각종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상당수가 농촌 현장에서 적용되지 못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성농업인 정책인지도는 6.1~39.4%로 낮은 수준이며 참여율도 0.7%~12.6%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 농업인들은 과도한 노동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부의 ‘여성농업인 일손 돕기 지원사업’의 경우 실제 이용률은 12.6%에 불과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의 ‘2018 여성농업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여성 농업인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21개정책·제도 가운데 18개는 실제 이용 또는 참여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통한 이용·참여율은 ‘고령 취약농가에 가사도우미 제도’의 경우 4.8%에 그쳤고 ‘여성친화형 농기계 임대·교육 제도’는 3.5%에 불과했다.

또 여성 농업인이 겪는 어려움 중에서는 ‘농사일을 위한 체력 부족’이 32.8%를 차지해 답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농사와 가사 병행이 어렵다’는 의견은 24.5%로 뒤를 이었으며 시급한 과제로 ‘과중한 노동 부담 경감’(24.2%)이 가장 높았고 ‘복지시설·제도 확대’(22.5%)의견이 뒤를 이었다.

게다가 정부의 ‘여성농업인 일손 돕기 지원사업’의 실제 이용률은 12.6%에 불과했다.

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농사일을 50% 이상 담당한다’고 답한 여성은 지난 2008년 43.6%에서 2013년 66.2%로 22.6%p나 상승했다.

고령화에 따라 농사일을 하는 여성도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추세지만 정부의 각종 사업들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도 농업에 종사하는 여성 중 남성 농업인과 동등한 지위를 갖고 있다고 느끼는 이들은 6.4%에 불과했다.

반면, 남성보다 낮다고 느끼는 이들은 81.1%에 달했다.

또 여성 농업인의 직업적 지위를 ‘공동경영주’나 ‘경영주’로 인식하는 비율은 38.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농업인의 88.5%는 앞으로 계속 농촌에 거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면서도 71.2%는 향후 지위가 남성과 같은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올해 상반기내 여성 농업인 전담팀을 신설할 계획이다.

지자체와 협력해 여성농업인센터 등을 활용해 여성 농업인의 정책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농업·농촌 분야에서 여성농업인의 지위에 대한 인식 제고는 물론 전문 경영인 역량교육, 현장의 정책 체감도 제고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제5차 여성농업인 육성 기본계획’ 수립 과정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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