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와 전주시의 최대 갈등사안이었던 전주종합경기장이 극적 타결을 이루고 14년 만에 개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와 롯데쇼핑은 종합경기장 정문 일대를 백화점과 영화관을 비롯해 각종 국제회의와 전시회 등을 위한 마이스(MICE) 시설 등을 갖춘 복합센터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경제의 피해를 막기 위해 대형쇼핑몰은 제외됐으며 기록적 가치가 있는 경기장 훼손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 일대에 숲 조성 등을 통해 대규모 공원도 만들 계획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롯데쇼핑의 투자 규모와 입주 시설 등 종합경기장 개발 전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전주시는 지난 2005년 전북도 소유인 종합경기장을 무상으로 넘겨받고 경기장과 야구장 등을 시 외곽에 지어주겠다는 양여계약서와 이행각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뚜렷한 개발 방향을 찾지 못한 시는 그동안 송하진지사가 전주시장 재임 시절인 2012년 '종합경기장 이전·개발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경기장(12만여㎡)을 허물고 총 1천600여억원을 투입, 그 자리에 쇼핑몰·영화관 등을 갖춘 컨벤션센터와 200실 규모의 호텔 등을 짓는 것이었다.

당시 전주시는 재정이 열악한 점을 고려해 '기부 대 양여' 방식을 선택, 롯데쇼핑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하고 롯데쇼핑에 종합경기장 용지의 절반을 주기로 했다.

대신 롯데쇼핑은 도심 외곽에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등을 따로 건립해준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민선 6기 김승수 시장은 지역상권 붕괴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전임 시장 때 계획했던 쇼핑몰과 호텔 신축을 일단 유보하고 롯데쇼핑과 계약 해지를 통보했으며 자체 재원으로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시민공원으로 개발하기로 방침을 바꾸면서 또다시 중단되기도 했다.

일단 종합경기장은 ‘시민의 숲 1963’으로 명명되고 그 숲은 크게 정원의 숲, 예술의 숲 MICE의 숲 등 크게 다섯 가지 숲으로 조성된다.

전주시의 가장 중심부에서 자리하게 될 시민의 숲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와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대중교통과 자전거, 보행자들이 어우러지는 걷고 싶은 도시의 구심점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한다.

이번 결정은 도와 시가 한발씩 양보해 얻아낸 결과물이로, 이후 도와 시간 싸여왔던 앙금이 씻겨가는 계기가 되고 현안사업에 있어 상보적 존재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