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청서 제막식 개최
개인 1,382명-단체 76개 등
8천만원 모금 건립 뜻깊어

일제강점기 일본군에 끌려간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 등을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부안에도 건립됐다.

부안군민들로 구성된 부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지난 13일 부안군청 앞 잔디공원에서 군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안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제막식은 전통예술원 ‘타무’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아리울 오케스트라 공연과 석정문학관 송형춘 씨의 시낭송, 부안예술회관 상주단체인 포스댄스컴퍼니의 퍼포먼스, 소녀상 제막, 선언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추진위원회는 제막식에서는 나라를 빼앗긴 민족이 겪어야 했던 고통을 극복하고자 싸운 선배들의 역사를 기억하며 부안 평화의 소녀상은 3.1운동, 4.19혁명, 5.18광주항쟁, 6월 항쟁, 그리고 촛불혁명으로 계속 이어져 있는 또 하나의 항쟁임을 선언했다.

부안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해 10월 사)부안이야기 등의 제안으로 건립 추진운동이 시작돼 개인 1382명, 76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총 8000만원을 모급해 건립됐다.

제막식에 학생대표로 나선 부안여고 백경진 학생은 “부안의 어른들이 보여준 큰 용기와 헌신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지역과 나라의 역사를 힘껏 지켜 나가겠다”며 “부안의 어른들과 청소년들이 역사를 기억하고자 힘쓴다면 우리 민족에게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부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 신영근 위원장은 “우리에게는 잊어서는 안 될 아픈 역사가 있다. 평생을 아픈 가슴을 쥐어잡고 살아오시거나 살다 가신 분들을 우리는 꺼지지 않는 기억으로 안고 가자”며 “부안 평화의 소녀상이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기를 희망한다. 과거의 가슴저밈을 역동적 미래로 이어가는 기반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건립 의미를 부여했다.

/부안=양병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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