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계절 전국 72개 꽃놀이 장소 추천
가이드북 넘는 사진실력-꽃지식 담겨

봄이다.

눈만 돌리면 이곳 저곳에 꽃들이 한창이다.

신발끈을 동여매고 목적지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김미녀의 글과 사진이 담긴 책 ‘너의 꽃놀이’에 눈길을 돌려보자.

책은 꽃 피는 계절에 맞춰 필름 사진으로 담아낸 고운 꽃여행이다.

여성의 시각으로 담아낸 아름다운 사진들이 책을 구성하고 있으며 사진에 맞춰 쓴 글을 읽어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꽃과 자연을 찾아 밖으로 나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이른바 꽃놀이 여행 가이드북 형식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국내 곳곳을 다니며 갖가지 꽃들이 아름답게 핀 72개 꽃놀이 장소를 추천한다.

방문하면 가장 좋은 계절과 주소, 주차가능 여부까지 표시하고 있으며, 꽃놀이 장소에서 가깝고 분위기 좋은 카페도 함께 소개하고 있으니 이만한 꽃놀이 가이드북을 찾기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 책이 주목을 받는 것은 가이드북의 영역을 훨씬 뛰어넘은 저자의 사진 실력이다.

사진 한 장 한 장 모두 달력에 실릴 정도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엔 디지털 사진기가 보급되면서 누구나 카메라를 매고 있지만 이정도 사진이면 웬만한 수준급이다.

여기에 디지털 사진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필름 사진으로 담아낸 저자의 꽃 사진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몽글몽글해진다.

심지어 골목 담장 아래 길게 늘어진 꽃가지, 해사한 복사꽃과 빽빽하게 핀 해바라기 등 아름다운 사진들은 ‘아름다운 여자’인 저자의 이름과 비슷한 느낌마저 준다.

또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과 그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는 해박한 지식 소유자가 아니면 풀어낼 수 없는 이야기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는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이던, 하얀 뭉게구름이 핀 하늘이건, 촉촉하게 비가 내리던, 그 모든 것이 밖으로 나가는 이유가 됐다.

연휴가 있는 날이면 금상첨화이며, 어쩌다 휴일을 집에서 보내는 날이 되면 왠지 억울한 느낌마저 들곤 했다.

꽃이 피는 봄이면 설레는 마음과 행복한 고민에 빠져들었다.

동백꽃 하나 보자고 1박2일 제주도로 향했고, 샤스타데이지를 찾아 왕복 7시간이 넘는 강원도 정선을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하지만 저자의 발길이 닿는 곳은 특별한 곳도 아니고 특별할 것도 없는 흔한 곳이다.

이런 흔한 곳을 특별한 곳으로 만드는 저자의 능력에 감탄사까지 들 정도다.

저자는 “주말과 휴일 하루하루 소소한 여행이 차곡차곡 쌓여 한 권의 추억이 됐다. 사진작가도 아니고 글을 쓰는 전문 작가도 아니기 때문에 사진을 좋아하고 꽃을 좋아한다면 부담없이 술술 넘기길 바란다”며 “1년 내내 여행하는 마음으로, 일상이 여행이 되고, 여행이 일상이 되는 꽃 같은 날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자 김미녀는 틈틈이 달력을 보며 주말과 꽃이 필 날을 기다리는 보통 사람이다.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지만 일주일 이상 장기휴가는 눈치는 봐야 하는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으로, 제주도 한 달 살기, 유럽 한 달 여행을 오늘도 꿈꾸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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