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30명 암 걸려
관리감독-환경오염 방지
건강보호 안일하게 대응"

집단 암 발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이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익산시와 전북도에 대해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장점마을 주민과 17개 시민사회단체는 18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장 관리감독 권한을 갖고 있는 익산시와 익산시에 대한 행정감사 권한을 가진 전북도가 관리 감독과 환경오염 방지, 주민 건강보호를 위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밝히기 위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을에 비료공장이 들어선 이후 30명의 주민들이 암에 걸렸다”며 “허가·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익산시가 관리 감독 업무를 제대로 수행했다면 이 같은 건강 피해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2001년 비료공장 가동 직후부터 악취 등으로 수 차례 익산시와 전북도에 민원을 제기하고 문제해결을 촉구해왔지만, 행정기관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안일하게 대응해왔다고 지적했다.

주민대책위원회는 “익산시민 1천200여명 이상이 공익감사 요구서에 서명한 상태이다”며 “오늘(18일) 감사원에 익산시와 전북도에 대한 공익감사 요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익감사를 통해 행정기관이 어떤 관리기준과 시스템으로 조사·점검해왔는지 알아보고 나아가 재발장지 대책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생 사태는 지난 2001년 비료공장이 들어오면서부터 물고기 대량 폐사와 주민들의 피부병 등이 문제로 떠올랐다.

현재 80여명의 마을주민 중 30명이 암에 걸렸으며 이들 중 17명이 사망, 13명의 주민들이 투병 중이다.

실제로 올해 환경부 역학조사 결과, 담뱃잎 건조과정에서 발생하는 1급 발암물질인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TSNA(담배특이 니트로사민)가 검출됐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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