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농업인을 위한 각종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상당수가 농촌 현장에서 적용되지 못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여성농업인 정책인지도가 6.1~39.4%로 낮은 수준인 데다 참여율도 10%대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여성 농업인들은 과도한 노동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부의 ‘여성농업인 일손 돕기 지원사업’의 이용률 역시 1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2018 여성농업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여성 농업인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21개 정책·제도 가운데 18개는 실제 이용 또는 참여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통한 이용·참여율은 ‘고령 취약농가에 가사도우미 제도’의 경우 4.8%에 그쳤고 ‘여성친화형 농기계 임대·교육 제도’는 3.5%에 불과했다.

또 여성 농업인이 겪는 어려움 중에서는 ‘농사일을 위한 체력 부족’이 32.8%를 차지해 답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농사와 가사 병행이 어렵다’는 의견은 24.5%로 뒤를 이었으며 시급한 과제로 ‘과중한 노동 부담 경감’(24.2%)이 가장 높았고 ‘복지시설·제도 확대’(22.5%)의견이 뒤를 이었다.

게다가 정부의 ‘여성농업인 일손 돕기 지원사업’의 실제 이용률은 12.6%에 불과했다.

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농사일을 50% 이상 담당한다’고 답한 여성은 지난 2008년 43.6%에서 2013년 66.2%로 22.6%p나 상승했다.

고령화에 따라 농사일을 하는 여성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추세지만 정부의 각종 사업들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셈.

이 밖에도 농업에 종사하는 여성 중 남성 농업인과 동등한 지위를 갖고 있다고 느끼는 이들은 6.4%에 불과했다.

반면, 남성보다 낮다고 느끼는 이들은 81.1%에 달했다.

또 여성 농업인의 직업적 지위를 ‘공동경영주’나 ‘경영주’로 인식하는 비율은 38.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농업인의 88.5%는 앞으로 계속 농촌에 거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면서도 71.2%는 향후 지위가 남성과 같은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답했다.

농촌에서 여성농업인은 이미 상당한 역할을 도맡아하고 있고 앞으로 그 역할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성 농업인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수립과 인식개선, 역량강화 등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추진되어야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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