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예술-놀이-미식-MICE숲 5개영역 조성

연내 협약체결 시민의견 수렴도 내년 7월 착공

상인회 약속파기 정의당 개발반대

전주시가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시민의 숲과 마이스(MICE) 숲 양축으로 재생방식을 통해 개발한다는 것은 사람을 보듬고, 경제를 키우기 위함이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와 중소상공인, 정의당 전주시위원회 등에서 “롯데와 협의를 중단하고 전주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라”며 반발하고 나서 진통이 예고된다.
 

▲시민의 숲과 마이스산업 혁신기지 두 축으로!

‘시민의 숲’과 ‘마이스산업 혁신기지’, 두 축으로 재생되는 전주종합경기장은 시민들을 위한 각양각색의 숲들로 채워지게 돼 사람·생태·문화가 담긴 새로운 성장거점이자,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이 들어선 전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의 숲 1963’으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전주의 심장부가 시민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혁신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특히 이곳에는 대규모 숲 조성을 통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와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대중교통과 자전거, 보행자가 어우러지는 걷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핵심공간이 된다.

시민의 숲 1963은 크게 다섯 가지 영역으로 조성된다.

가장 먼저, 정원의 숲은 수백, 수천의 나무와 꽃이 어우러져 천만그루 정원도시 전주를 상징하는 전주의 새로운 허파가 된다.

전주종합경기장 육상경기장을 재생해 들어서게 될 예술의 숲은 미술관과 공연장 등으로 채워져 시민들이 공연과 전시, 미술, 축제를 즐기며 문화예술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한다.

놀이의 숲의 경우,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전주의 대표적인 아동친화정책인 생태놀이터가 구현돼 아이들이 맘껏 뛰노는 장소가 된다.

미식의 숲은 아기자기한 카페와 이색적인 맛집 등이 있는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전주를 대표하는 창의음식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끝으로, 국제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 판매시설이 들어선 MICE의 숲은 전주발전을 이끌어갈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MICE숲의 핵심공간인 전시컨벤션센터는 대규모 박람회와 국제회의를 치를 수 있는 대형 전시장과 국제회의장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천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진 전주에국제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이 들어선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할 MICE산업의 핵심기지로써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결국, ‘시민의 숲 1963’은 시민들이 열광하고 환호하고 눈물짓던 기억이 담긴 전주의 미래유산 1호인 전주종합경기장을 시민들의 역사와 미래먹거리를 새로이 담아내는 시민의 공간으로 미래세대에 물려주는 프로젝트인 셈이다.


▲‘시민의 숲 1963’ 시민과 함께 만든다!

시는 시민들이 추억을 쌓아온 전주종합경기장 ‘시민의 숲 1963’을 시민들과 함께 전주시의 핵심가치인 사람, 생태, 문화를 담은 소중한 터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향후 전주시의회의 동의절차를 거쳐 ㈜롯데쇼핑과의 사업세부조건 등을 담은 시행협약을 올해 안에 체결하기로 했다.

동시에,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재생하기 위한 기본구상 용역도 실시해 다섯 가지 테마의 ‘시민의 숲 1963’에 들어갈 주요 시설물과 추진계획, 향후 활용계획 등을 마련키로 했다.

시는 이 과정에서 건축가와 조경가, 도시계획 전문가 등 다양한 국내 석학들을 참여시켜 다양한 의견을 담고, 시민들의 의견도 꾸준히 청취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롯데쇼핑과 백화점 이전 조건 등을 꾸준히 협상해나가고, 현 서신동 롯데백화점 건물도 종합경기장 이전 이후 다른 판매시설이 들어서거나 활용되지 못하도록 안전장치도 만들 계획이다.

이후, 시는 내년 7월 공사 착수를 목표로 전시컨벤션센터와 육상경기장, 야구장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의 경우, 시는 오는 2023년 열리는 세계 잼버리대회 이전에 완공토록 함으로써 잼버리대회를 뒷받침하고, 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의 각종 행사 장소로 제공할 방침이다.

시는 대체시설인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을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규모로 새로 짓기 위한 행정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시는 이를 위해 투융자심사 등을 거쳐 게 된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국제경기를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시민사회단체는 약속파기라며 반대

전북 중소상인연합회와 전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 17일 전주종합경기장 개발방안에 대해 “경기장을 '시민의 숲'으로 조성하겠다던 김승수 전주시장이 이를 파기한 것은 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다”고 비난했다.

참여자치시민연대는 “결과적으로 송하진 전시장의 방식이나 김시장의 방식의 차이가 없고 지역경제와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을 롯데의 손에 맡기려하고 있다며 50년 무상임대기간 동안 지역상권이 초토화 될 것이고 나중에 땅을 돌려받는다고 하더라도 지역경제를 되돌릴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의당 전주시위원회도 “김승수 시장은 전주종합경기장을 2015년에는 생태공원을 포함한 시민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었다”며 “그런데 이제와서 전주시민과 한마디 상의나 의견수렴없이 공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어서 정의당은 이번 개발계획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 김승수시장 인터뷰

"경기장, 숲-마이스산업 혁신기지 전환 성장거점 만들것"

김승수 전주시장은 “도시는 사람을 담는 그릇으로, 도시의 물리적 공간과 채워지는 콘텐츠에 따라 시민들의 삶도 달라진다”면서 “60여년 시민들의 기억이 축적된 종합경기장을 숲과 마이스 산업의 혁신 기지로 전환해 전주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수 시장은 시민들의 삶이 담겨있는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시민들의 삶에 확실한 변화를 가져올 시민의 공간으로 지키기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왔다.

이를 위해, 시민의 땅인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매각하지 않고 지켜내고, 시민들의 기억이 쌓인 종합경기장을 활용하고 재생하며, 판매시설 최소화로 지역상권을 보호할 것 등 부지재생의 세 가지 대원칙을 정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롯데쇼핑과 기나긴 줄다리기를 해왔다.

김 시장은 “60여년 된 종합경기장이 그 기억을 간직하면서도 대형 광장과 도시숲, 컨벤션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면서 “아장 아장 걷는 아이들부터 시민 모두의 삶을 담아내는 가장 전주답지만 가장 세계적인 공간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1963년 시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던 것처럼, 앞으로도 전주종합경기장은 시민들이 만들어갈 시민의 땅”이라며 “함께 손잡고 전주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거듭 강조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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