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내달 10일까지
'꼬깃꾸깃···' 기획초대전

이길빈의 전시 ‘꼬깃 꾸깃 접힌 마음 모양을 이쪽 저쪽으로 해쳐 보면은’이 22일부터 5월 10일까지 갤러리 숨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숨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정기 기획초대전 ‘PLATFORM’의 일환으로 올해 두 번째 순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숨이 30~50대 전북 출신의 작가를 대상으로 선정하며, 서로 개성이 다른 작가들은 1년 또는 1년 반의 준비과정을 거쳐 3주간 자신의 신작을 발표하는 자리다.

전시장을 플랫폼으로 해 작가와 관객이 서로 소통하며 작가는 다음 작품의 방향을 모색하고, 또 다른 시작을 향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가 첫 개인전인 작가는 기억 안에서 제각기 모양으로 구겨진 덩어리들을 표현한다.

위태로울 정도로 쌓인 덩어리들의 산을 깎아 평지를 만드는 것 대신 여러 해 방치된 푸서리를 계속 되뇌어 편안히 걸을 수 있도록 잘 다져진 땅을 만들어간다.

집요하게 진행된 이 행위들이 치유나 화해로 나아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끈질긴 노력을 통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한 몸짓을 계속된다.

끊임없는 기억을 소환하고 이들과 마주하고 버텨낼 수 있는 힘을 기르고, 그 안에 새로운 기억들을 채워 한 올 한 올 그려나갔다.

작가는 “첫 개인전을 열며 수줍게 내 방을 내보인다. 어쩌면 먼지로 가득찬 바깥으로의 환기에 불편함을 느낄지 모르지만 조금은 썩 괜찮은 불편함으로 받아들여주길 바란다”며 “작품으로 인해 문득 깊은 어디쯤 각자의 방에 닿게 된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아량을 스스로에게 베풀어주길 가슴깊이 바란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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