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대학교는 4·19 혁명 59주년 맞아 세계적인 반전 평화 운동가이자 인권 법학자인 서승 석좌교수(동아시아평화연구소장) 유레카 초청강의를 개최했다.

‘내가 겪은 4·19’를 주제로 지난 18일 오후 문화관 아트홀에서 열린 이날 강연에서 서승 석좌교수는 재학생과 교직원, 지역주민 등 700여 명을 대상으로 4·19 혁명의 가치와 주권의 의미에 대해 강연했다.

서승 석좌교수는 4·19 혁명이 일어난 1960년 당시를 회상하며 “내 또래 학생들이 시위 현장에서 무참히 쓰러져가는 것을 목도하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후 내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4·19는 중고등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나라를 뒤바꾼 학생 혁명”이라며 “이전의 관습과 제도, 방식을 깨뜨리는 일에 어린 학생들이 앞장섰다는 것은 그 의미가 가히 세계적이다”고 말했다.

서승 석좌교수는 4·19 혁명의 촉발이 된 김주열 열사의 죽음과 부정선거 사태를 생생히 전달하면서 4·19 혁명 전후 학생과 교수 사회에서 일어난 진보적 움직임에 대해 주목했다.

특히 그는 1961년 5월 남북 학생들이 만나 판문점 회담을 추진키로 했던 일을 언급하면서 “당시 학생들은 민주와 자유를 넘어 통일로 가야 한다는 뜨거운 의지와 정확한 목표 의식이 있었다”며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자기 결정권을 들고일어나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온 이 사건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고 자기 문제를 자기가 결정하는 것이 바로 주권”이라며 “4·19 혁명으로부터 59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의 주권을 스스로 완전히 펼칠 수 없는 냉담한 현실 속에서도 평화의 실낱을 놓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앞으로도 주권 의식을 잃지 말고 ‘우리 문제는 우리가 결정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이 시대를 이끌어가자”고 말했다.

이날 우석대 태권도학과 시범단은 유레카 초청강의에 앞서 ‘4·19 혁명’을 주제로 한 태권극을 선보여 강연장을 찾은 이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서승 석좌교수는 재일교포 3세로 태어나 도쿄 교육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 유학 중이던 1971년 ‘재일교포학생 학원 침투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19년간 수감됐으며, 혹독한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분신을 시도했다.

1990년 석방된 뒤 줄곧 반인간적인 사상전향 공작에 맞서 싸우며 고문 반대 등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한편, 우석대는 지난해 10월 동아시아평화연구소를 개소해 서승 석좌교수를 중심으로 한반도 통일과 동아시아의 평화와 관련된 학술연구 활동 및 평화체험 답사, 시민강좌, 남북교류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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