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설문 대부분 공감
89.7% 이해도↑-85% 교육중
주체적시민比 착한시민 강조↑

전북지역 각급 학교 대다수 교원들이 학교에서 민주시민교육의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고, 민주시민교육의 목적과 의미 등에 대한 이해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교육청은 도내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지난 3월에 추진했던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전북 교원의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도내 교원들은 ‘학생들에게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8.5%가 ‘매우’(66.1%) 또는 ‘어느 정도는’(32.4%) 필요하다고 답해 민주시민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응답교원의 89.7%는 민주시민교육의 목적이나 의미에 대해 ‘충분히’(24.8%) 또는 ‘대충 말할 수 있을 만큼’(64.9%) 알고 있다고 밝혀,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이해도도 매우 높았다.

특히 교원의 85%가 현재 학생들에게 민주시민교육을 하고 있다고 응답(‘하는 편이다’(67.2%),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17.8%))했는데,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이해 수준이 높을수록 실시 정도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교원들은 민주시민교육에서 강조해야 할 영역에 대해선 다양한 인식 차이를 보였다.

민주시민교육의 중점 영역 1순위로 32.5%가 ‘인성 및 도덕성’을 꼽았고,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선택한 교원도 31.1%에 달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소통능력’을 선택한 교원은 18.6%였다.

전반적으로 인성과 도덕성, 타인에 대한 배려와 소통능력, 법과 질서의 준수 등 ‘착한 시민’을 양성키 위한 요소를 강조하는 경향이 조금 더 많았다.

반면,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올바른 이해,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 시민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이해 등 ‘주체적 시민’을 양성키 위한 요소를 강조하는 경향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민주시민 육성’이 학교교육의 중요한 목표라는 것을 대다수 교원들이 알지만, ‘민주시민의 자질이 무엇이냐’에 대해선 그간 입시중심 성적경쟁, 관료적인 교육행정, 수직적인 학교문화, 중앙집권적 국민교육 등으로 이해 ‘주체적 시민’ 양성으로서 민주시민교육의 이해와 실천은 부족한 면이 있었다”면서 “촛불혁명 이후 다원화 사회를 기반으로 생활민주주의가 일상화되고 있는 현대시민사회를 살아갈 미래세대에게 민주시민교육은 시대적 요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교원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원탁토론회를 5월 초에 열어, 이번 설문조사에서 나온 여러 쟁점들을 충분하게 토론하고 민주시민교육의 올바른 관점 형성과 기본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는 도내 유·초·중·고·특수학교 전체 교원 1만7,931명 중 27.3%인 4,892명이 응답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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