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 5년간 2,920건 적발
2배 급증··· 정보공유 사이트
업소위치-가격 등 후기게시
음성적 매매 적발 어려워

선미촌 등 도내 집창촌들이 폐쇄되고 있는데 반해 성매매 알선업자와 성매수 남성들이 성매매 알선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활개치고 있다.

이들 성매매 사이트에서는 성매매 후기는 물론 업소 홍보, 성매매 단속 정보 등이 공유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도내 성매매 적발도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4년~2018년) 도내 성매매 적발 건수는 2920건으로 지난 2014년 251건에서 지난해 710건으로 5년 새 2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최근 채팅 앱, 인터넷 등을 통한 온라인 성매매가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후기 등을 공유하는 성매매 정보공유 사이트가 최근 활개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주 ㅇㅇ마사지 업소 후기 올립니다. ㅇㅇ동에 위치해있고 가격은 9만원부터 시작하네요”실제 성매매 후기 사이트에 한 남성이 올린 게시글에는 성매매 업소의 위치와 가격 등 기본적인 정보부터 성매매 여성의 외모와 구체적인 성매매 내용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또 다른 성매매 정보공유 사이트에는 지역은 물론 심지어 여성의 신체 특징 등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조건만남을 가진 조건녀 후기와 연락처 공유 등 다양한 정보가 공유됐다.

이 사이트에는 업소 이용 후기 외에 성매매업소 홍보 글도 지속적으로 게시됐다.

위치와 가격 성매매 여성의 프로필을 담은 홍보 글들이 하루에만 수십건 이상 올라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사이트에서 전북과 전주 등을 검색한 결과 ‘오피’, ‘마사지’ 등 도내에서 운영 중인 곳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카카오톡 아이디나 전화번호를 사이트에 올려놓은 경우도 많았다.

문제는 이 같은 정보공유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면서 성매매가 더욱 음지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중심상업지역 유흥가 등에 집중됐던 성매매가 최근에는 원룸 밀집지역, 오피스텔 등으로 파고들면서 추적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정보 공유사이트나 각종 채팅 만남 앱 등은 음성적으로 성매매가 이뤄지도록 조장하고 있다.

문제는 개인 간에 워낙 치밀하고 은밀하게 이뤄져 수사기관이 현장을 적발하는 건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시도 때도 없이 성매매를 단속할 경우 정작 민생치안이 필요한 곳에 경찰력이 낭비된다는 지적도 있는 실정이다.

강력한 성매매 단속과 처벌에도 성매매가 좀처럼 줄지 않는 것은 성매매가 범죄라는 인식 부족 속에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경찰관계자는 “성매매 적발건수가 줄지 않고 신종.변종 유사 성매매 업소가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다”며 “인터넷이나 채팅앱 등을 통한 개인 간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성매매의 경우 SNS 등으로 연락을 취하거나 은어 등으로 성매매가 이루어지다보니 사실상 추적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도내 여성단체 관계자는 “성매매 후기를 올리는 등 마치 하나의 놀이문화처럼 가볍게 다뤄지고 있다. 이러한 사이트 이용자들은 스스로 성매매 사실을 자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며 “사이트에 대한 단속은 물론 사이트 폐쇄까지 이뤄져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홍식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