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년도 71%→65%
도내 공급 적어 비율 유지
전북 제외 하향 추세 지속
규제강화-입주물량↑ 영향

새 아파트 전세가율이 전국적으로 하락했으나 전북지역은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북지역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아파트 공급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증가 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주인들이 매물 내놓기를 꺼리고 예전의 아파트 가격만을 고수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전세가율 하락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전북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고, 투자 보다는 실수요자 중심의 지역 분위기가 팽배한데다 전세입자가 많은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2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 빅데이터랩에서 전국의 입주 2년 미만 새 아파트 전세가율을 분석한 결과 전북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평균 73%로 나타났다.

전북의 올해 전세가율은 서울(71%)과 제주(71%) 등과 함께 70%를 웃돌고 있다.

하지만 전국의 새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 2017년 71%에서 올해 65%로 6%p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입주한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3가 코아루해피트리의 경우 공급면적 100.81㎡·전용면적 59.84㎡의 올해 매매가는 약 2억4,500만원이며 전세가는 1억9,000만원으로 전세가율이 76% 정도에 달했다.

지난 2017년 11월 입주한 공급면적 110.86㎡·전용면적 84.01㎡의 힐스테이트효자동의 경우도 매매가격 3억원에 전세가가 2억8,500만원에 거래돼 전세가율 94%를 나타냈다.

이처럼 전주 등 전북지역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 S공인중개사 대표는 “전주 등 전북지역에도 아파트 공급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증가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전세가율의 하락폭이 크지 않다”며 하지만 “당분간 입주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되면 전세 물량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으려는 성향과 함께 예전에 거래됐던 가격만을 고수하는 바람에 전세가율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북을 제외한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이 하락한 원인을 보면 최근 전용 60~85㎡ 주택형의 공급물량이 늘어난 데다 대출 규제 강화로 잔금 마련이 어려워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로 인해 중형 아파트 소유자들이 소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값에 전세계약을 체결한 결과로 풀이된다.

직방 관계자는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 공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전세 시장은 하향 안정 기조가 이어지는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전세가율도 연내 계속해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북지역을 제외한 지역별 새 아파트 전세가율을 보면 서울은 올해 71%로 7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광주는 2019년 새 아파트 전세가율이 66%를 나타내면서 2017년(82%)과 비교해 16%나 전세가율이 낮아졌다.

이처럼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 201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전세가격은 지난해부터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전세가율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일부지역에서 전세매물이 소화되고 하락폭이 둔화됐다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한 입주물량은 시장에 공급압박으로 작용해 전세가율 하락을 이끌 전망이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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