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참고
중요 목조건축물 24곳 점검
초기대응-사후관리등 논의
"손실 최소화 방안 필요해"

프랑스 문화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계기로 전북지역 문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문화재가 한 번 손실되면 영원히 되찾을수 없는 데다 원형복원시에도 수 십 년씩 걸리기 일쑤여서 전통사찰 등 목조 문화재에 대한 화재예방점검과 대응매뉴얼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가 시급한 대목이다

현재 도내 곳곳에 산재해 있는 문화재의 경우 화재 등 비상시에 대비하는 체계적인 소개수단이 미흡한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찰의 경우 소개 우선 순위 메뉴얼은 고사하고 화재 예방장비조차 제대로 구비하지 않은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2일 전북도 간부회의에서 이 같은 우려감이 제기됐다.

송하진지사는 “프랑스 대성당 화재 초기대응 과정을 보면 이들은 문화재와 관련해서 목록들을 사전에 정리하고, 화재 발생 시에 무엇을 먼저 할지 등에 대한 순서가 체계적으로 잡혀있었다”면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도내 목조 문화재를 어떻게 소산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평상시에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실제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서는 유물 보호를 위해 성당 내 공간마다 어떤 유물이 중요한지 표시해두고 번호를 매겨 화재 발생 시 외부 반출 우선순위를 정해 놓는 ‘비상 매뉴얼’이 위력을 발휘했다. '가장 가치있는 것부터 구해야 한다'는 목표에 따라 대참사 속에서도 귀중한 유물들은 구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문화재의 파손을 막기 위해, 고압의 물을 분사하는 방식이 아닌 가스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한 점, 문화재 부처와 소방당국이 함께 논의를 거듭하며 진화에 나섰던 사례도 눈길을 끈다. 

이는 평상시 유물과 성화 등 예술작품을 구하는 소방 훈련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는 지난 19일까지 화재에 취약한 중요 목조건축물 24개소에 대한 소방과 방범설비 작동, 안전경비원 근무 상황 등을 점검했다. 

화재로 발생한 문화재 피해현황과 진행상황 등을 문화재 상황반에 보고하는 현지조사단도 구성해 도내 문화재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방화나 실화, 전기과열 등의 원인으로 국보를 비롯한 문화재들이 삽시간 잿더미로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화재 초기대응과 사후관리 등에 보다 치밀한 대책이 요구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화재에 대한 장비점검이나 예방도 물론 중요하지만, 만일의 사태가 일어났을 때를 대비해 문화재 보호대책에 대한 전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전시, 진열 된 문화재의 경우, 문화적 가치를 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필사본을 진열하는 방법 등 문화재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 평상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