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우범지대 전락우려
교육지원청 T/F팀 구성
지자체 협력-의지 필요
송미숙, 역사인물관 제안

군산시 중앙로에 위치한 군산초등학교가 올해 초 지곡동으로 이전한 가운데 옛 건물에 대한 활용방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군산초는 지속적인 학령 아동수 감소와 원도심 지역에서 신도심 개발 지역으로의 거주지 이동으로 지역 공동화 현상이 심화돼 왔다.

이에 군산교육지원청은 지역 간 교육 수요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군산초를 신도심 지역으로 이전 신설, 지난달에 개교했다.

문제는 학교가 이전했지만 아직까지 옛 건물에 대한 활용방안이 나오지 않아 장기 방치에 따른 청소년 우범지대 전락이 우려되고 있다.

옛 군산초가 위치한 지역은 원도심 중심부에 있지만 밤에는 인적이 드물어 자칫하면 애물단지가 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주변 지역 주민들이나 상인들은 건물 활용방안을 빨리 마련해 조기에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공론화 과정을 거쳐 계획을 수립하고 재원을 마련하더라도 단기간에는 활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관계당국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과 의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군산초 활용방안을 위한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는데, 군산교육지원청은 내부 구성원과 학부모 대표, 운영위원회 대표, 졸업생 대표, 교장 등으로 이뤄진 T/F팀을 꾸렸다.

이어 지난 18일 1차 회의를 통해 관리방안과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활용방안 찾기에 나섰으며, 도교육청도 조만간에 전담팀을 가동할 예정이다.

옛 군산초는 1만2,938㎡(3,920여평) 규모에 원도심 관광지 중심에 위치해 있고, 주변에 근대역사박물관과 이성당, 유명한 중국집 등이 있어 사실상 노른자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일각에서는 교육박물관과 어린이 놀이공간, 유스호스텔, 해양안전체험관, 청소년 진로체험관, 역사인물관 등 다양한 활용방안이 거론돼 왔다.

그러나 운영주체가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교육당국은 민간 대부는 불가능하고, 매각은 제한을 두고 있다.

이에 자체적으로 운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자체와의 협력 방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군산시의회 송미숙 의원은 올해 초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군산초 건물을 군산을 빛낸 역사 인물관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송 의원은 “도심 속에 있는 군산초 건물을 활용해 군산 역사인물 박물관으로 건립하면 옛 시청 광장과 함께 어울려 군산의 근대 정취도 즐기고 역사도 알릴 수 있다”고 밝혔다.

상인 박모씨는 “군산초 부지가 장기간 방치되면 청소년들의 우범지대로 변할 수 있어 빠른 활용방안이 나와야 할 것 같다”며 “이로 인해 주변지역 상권도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군산교육지원청 담당자는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T/F팀을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있으며, 이를 도교육청 전담팀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수차례 회의를 거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주광순 교육장은 “운영주체와 건물 리모델링, 지자체와의 협력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남아있는 상태다”며 “빠른 시일 내에 활용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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