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기업 2곳 전국 최하위
광주전남 205곳과 100배差
농생명 公기관 연계떨어져
클러스터용지 분양도 저조

전국적으로 혁신도시 입주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혁신도시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북은 실적이 저조해 근본대책이 요구된다.

정주 여건, 전문 인력, 기업지원을 위한 수직계열화 된 활동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혁신도시 미분양 문제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절실하다.

2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10개 혁신도시의 클러스터 분양 및 입주 현황(2019년 3월 현재)'에 따르면 전북혁신도시 입주기업은 단 두 곳으로, 10곳 가운데 제주도(0곳)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았다.

경남(218곳)과 광주.전남(205곳) 등과 비교해서는 100배 이상 큰 차이를 보였고, 전국에서 기업유치가 3번째로 낮은 경북(26) 보다도 24곳이나 적었다.

국토균형발전을 전제로 한 정부의 혁신도시 활성화 정책이 지역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우려다.

이에 전북혁신도시 육성을 위해 기업 유치 등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혁신도시 내 입주 기업은 모두 828개다.

올해 1분기에만 135개 기업이 새로 입주했다.

그러나 전북은 이 기간에도 기업 유치 실적이 전무하다.

전북혁신도시 기업이주가 저조한 이유 중 하나가 입지상 전주완주에 걸쳐있다 보니 분양가격이 높다는 점이다.

전북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의 분양가에 비해 인근 완주 산업단지나 농공단지 등의 가격이 절반 밖에 안돼 기업들로선 가까운 거리의 저렴한 용지를 놔두고 굳이 비싼 혁신도시로 입주할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13개 이전기관 중 절반이 넘는 7개가 국가기관으로 채워져 있다보니 공공기관과 달리 관련기업이 적다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실제 나주혁신도시의 경우 한전 등을 중심으로 관련업계 1인 기업들이 대거 입주해 있으나 전북혁신도시는 농생명 관련, 기관들이다 보니 이 같은 호재를 노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전북도는 혁신도시 시즌2 정책이 시행될 때는 정부기관과 연계한 공공기관들의 입주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또 클러스터 용지 분양률도 하위권이다. 전북혁신도시 클러스터 용지 20만9천㎡ 가운데 13만9천㎡만 분양, 분양률은 66.5%에 불과했다. 

전국 평균 분양률 63%를 넘어서긴 했지만 경남(94.9%)과 제주(86.8%), 광주전남(81.9%) 등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혁신도시는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실시됐지만 전북은 국가기관이 많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건 사실" 이라며 "전북개발공사와 공조를 통해 클러스터 분양가를 인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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