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유산원 현지강습 진행
문화교류의 장 의미 더해

한국의 무형유산이 우즈베키스탄 재외동포에게 소개돼 열띤 호응을 받았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 8일부터 19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현지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한 ‘재외동포 무형유산 현지강습’을 진행했다.

재외동포 무형유산 협력사업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러시아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을 대상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가 직접 현지에 나가 무형문화재를 전수하거나, 현지 전통예술인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우리 문화유산을 연수하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지난해 한국에서 초청연수를 참여했던 우즈베키스탄 중앙 고려인문화협회 소속 무용단(고려, 장미, 나피스, 아사달) 단장들을 포함한 현지 무용단원들을 강습대상으로 했으며, 학연화대합설무 이수자(이화정, 복미경)들이 강습에 강사로 나섰다.

강습이 마무리된 지난 17일에는 타슈켄트 가푸르굴람 극장에서 약 2주 동안 강습 결과를 발표하는 공연을 열어 참석한 현지인과 고려인 300여 명의 열띤 호응을 얻기도 했다.

고려인협회 소속 무용단원들의 학연화대합설무 공연을 시작으로 각 무용단에서 준비한 우즈베키스탄 전통춤도 다양하게 선보여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문화교류의 장으로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고려인 합창단 ‘부영’은 ‘아리랑’과 우리가요를 각색한 공연으로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있지만 한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하였다.

생김새는 달라도 한국의 무형문화유산을 함께 즐기고 공감하는 시간을 통해 재외동포들이 고국을 이해하고 민족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한편, 지난 19일에는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 양국 대통령의 만남을 축하하는 합동공연에는 이번 현지강습에 참여했던 고려인 무용단원들이 포함된 고려인문화협회 무용단연합팀이 초대되어 공연의 마지막 무대로 ‘학연화대합설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고려 시대부터 임금을 송축(頌祝)하기 위해 추었던 궁중무용인 만큼 더 의미가 있었으며, 공연에 참가한 학생들에게도 잊지 못할 감동의 기억으로 남았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즈베키스탄과의 문화 교류와 지원에 앞장설 것이다”며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후세대들에게 무형유산의 길라잡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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