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무용단 25일 공연
모악산설화 '선녀와 나무꾼'
현대적 재해석 창작무용극
24명 무용수 탄탄한 춤 선봬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창작무용극 ‘모악정서’가 김제를 찾는다.

25일 오후 7시 30분 김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무대는 작년 정기공연을 통해 선보인 ‘시작과 또 다른 도전’이란 슬로건 아래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순회공연의 일환이다.

‘모악정서’는 모악산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바탕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롭게 구성한 창작 무용극이다.

‘선녀와 나무꾼’ 설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널리 퍼져 있는 설화 중 하나이며 그 유형도 다양하다.

‘선녀와 나무꾼’은 전래동화로도 잘 알려져 한국인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전북을 상징하는 모악산에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를 바탕으로 호남지역 전통춤의 뿌리를 찾고 대중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함께 호흡하며 감동을 선사하고자 한다.

공연의 서막, 무대 위 한 노모가 모악산에 뜬 보름달을 바라보며 아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두 남녀 주인공의 운명같은 만남과 사랑, 천상의 그리움, 그리고 이별과 재회, 다시 행복을 찾기까지 총 아홉 개의 장면으로 구성해 사랑의 다양한 감정을 감성적인 춤으로 표현한다.

이번 무대는 두 남녀 무용수의 우아하고 간결한 춤사위와 역동적인 군무에 흥겨운 사물놀이 등 민속춤을 토대로 창작된 춤사위들이 어우러지며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적인 무대미학과 현대적 감성을 담은 음악으로 이루어진다.

무용단 24명의 무용수가 선보이는 이번 무대는 소규모 인원이 풍성하고 탄탄한 춤 구성으로 김제문화예술회관 무대를 가득 채운다.

특히 이번 작품은 국악원 무용단과 연출 정구호의 특별한 만남으로 전통춤에 세련미를 더할 예정이다.

패션디자이너이자 감각적인 연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평가받는 연출 정구호는 전통무용의 기본을 살리되 움직임은 간결하고 극적 전개에 따른 감정변화에 맞게 세련된 춤사위를 선보인다.

음악은 감성을 이야기에 잘 녹여내는 탁월한 작곡가 손다혜가 맡았다.

한국적이면서 현대적인 느낌이 공존하도록 국악기와 양악기를 활용해 인물의 감정과 다양한 갈등과 해결의 과정을 표현했으며, 특수 악기들과 효과사운드를 통해 공간감과 몰입도를 높여 드라마적으로 구성하였다.

한국 전통무용을 기반으로 선녀들의 우아하고 간결한 춤사위와 두 남녀 주인공 무용수는 섬세하고 절제된 춤사위로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수 놓는다.

작품에서 일상을 그린 남성군무는 현대무용을 접목하여 역동적인 몸짓과 세련된 신체표현에 사물놀이로 흥과 재미를 더하고, 마지막 장 축하연이 벌어지는 선녀들의 군무인 손북춤은 밝고 흥겨운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국악원 관계자는 “이번 작품은 정기공연 외에도 순회공연까지 염두에 두고 제작을 했다.

앞으로도 이를 간추리고 다듬어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며 “정체성을 잃으며 자극적인 소재만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예술적 가치를 일깨우는 예술작품으로 거듭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