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패스트트랙 오늘 처리
한국-文의장 충돌 국회마비
오신환 사보임 미래 쑥대밭
김관영-정운천 행보에 촉각

여야 4당이 선거제, 공수처법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합의한 가운데 전북 지역구 축소 및 제3지대로의 야권 통합 문제가 총선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의 향후 행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바른미래당이 분열될 경우 김관영 원내대표(군산)와 정운천 의원(전주을) 등 전북 지역구 의원들의 거취가 주목되는데 이들 두 의원의 행보 결정에 따라 내년 전북 총선 구도가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패스트트랙을 25일까지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이에 맞서 자유한국당이 24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찾아 강력히 항의하는 과정에서 한국당과 문 의장 측이 충돌했다.

이날 충돌로 국회가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여야 4당과 자유한국당의 극한대립도 더 거세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현아 대변인은 “50% 연동형 권역별 비례대표제 + 석패율제도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고 국민도 국회의원조차 이해할 수 없는 기상천외한 선거제 개악안 패스트트랙이 시도되고 있다”면서 “또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권한마저 제한하려는 반헌법적 강제 사보임까지 밀어붙이고 있다”고 여야 4당을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의 당 내홍도 확산 중이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해 오신환 당 사개특위 위원을 사보임키로 하면서 당 내분이 가열되고 있는 것.

실제로 이에 대해 당내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가 강하게 충돌, 앞으로 당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김관영 원내대표를 겨냥해 “김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회동에서 본인이 더불어민주당에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해 바른미래당 갈등을 더 촉발시켰다.

김 원내대표는 즉각 나 원내대표를 상대로 “저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박한 뒤 “사실을 왜곡하며 사람을 완전히 바보로 만든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발언 의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소수세력을 위해 필요하다는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도 거취가 주목된다.

정 의원은 최근 자유한국당 입당설, 무소속 출마설, 제3지대 합류설 등 다양한 시나리오의 주인공이 됐다.

정 의원은 전북 발전을 위해 거취를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내년 총선에서 전주을로 출마하기 위해선 한국당 입당보다 다른 케이스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두 의원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전북 총선 구도는 지대한 영향을 받게 된다.

패스트트랙 가도에서 평화당 인사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내 단결, 통합을 강조하면서 제3지대로의 외연 확대 쪽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한편 전북은 패스트트랙이 필연적으로 전북 선거구를 축소시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긴장하고 있다.

현재 10개의 선거구에서 7~8개 등 한 자릿수 지역구로 축소되면 전북 정치 파워는 급격히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도내 의원 상당수는 패스트트랙에는 찬성하면서도 선거제도 개편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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