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사람이 바라보는 전주는 우리가 생각하는 전주와는 사뭇 다른 듯하다.

우리에게는 흔한 것이지만 그들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오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아시아 3대 관광명소로 유명세를 달리한 전주가 이번에는 세계 유력 남성 잡지인 에스콰이어로부터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전주 미식 여행'을 여행자들이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할 버킷리스트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에스콰이어는 이달 7일 온라인 판에 '여행 버킷리스트 아이디어: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할 100가지(Travel Bucket List Ideas: 100 things to do before you die)'를 소개했다.

전주 미식 여행은 러시아 시베리아 개썰매,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섬 항해, 뉴질랜드에서 번지점프, 스위스 알프스의 헬리콥터 스키, 사하라사막의 모래 서핑, 중국 만리장성 하이킹 등과 함께 추천됐다.

에스콰이어는 전주를 '음식의 본고장이자 정통 미식 투어의 본향'이라고 소개하면서 복잡한 서울에서 떠나 800여 채의 전통적인 저층 건물들과 식당, 게스트하우스로 가득 찬 한옥마을과 더불어 비빔밥의 본고장인 전주에서의 미식 여행을 독자들에게 권유했다.

이번 여행 버킷리스트 아이디어는 에스콰이어의 편집부와 SNS 팔로워 등의 추천을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대한민국 도시 중 이번 여행 버킷리스트에 포함된 곳은 전주시가 유일하다.

앞서 세계적인 여행지 '론리플래닛'은 전주를 아시아 3대 관광 명소로 선정했으며 영국의 유력 언론매체 더 가디언은 '한국에서 음식으로는 상대할 곳이 없는 도시'로 소개하기도 했다.

전주에 사는 사람으로서, 전주 음식이 뭐 그리 대단하고, 또 여행지랄 게 뭐 있을까 싶기도 하다.

똑같은 장소와 공간, 느낌도 다른 의미로 해석되어질 수 있음을 에스콰이어지를 통해 이해하고 있다.

서양 사람들의 눈에는 전주에서 먹는 음식, 그리고 그 음식과 함께하는 여행이 시베리아 백설의 벌판에서 개썰매를 타는 것만큼이나, 또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섬을 항해하고 뉴질랜드에서 번지점프를 하는 짜릿함만큼이나 버금가는 멋스러운 일로 여겨지는 듯하다.

론리플래닛이나 에스콰이어지가 전주에 보내는 분에 넘치는 찬사를 들을 때면, 가끔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자산이 곁에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있을 때는 모르지만 없을 때 그 소중함을 진하게 느끼는 것처럼 우리는 너무 중요한 것을 잊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우리에겐 매일 마주치는 전주의 음식과 장소지만 어느 누군가에겐 인생에 있어 꼭 해봐야할 천국과도 같은 곳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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