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저지르는 일명 ‘홧김 범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기사가 본보 사회면 톱을 장식했다.

이 같은 ‘홧김 범죄’는 단순 폭행부터 심지어 살인·방화 등 강력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심리 상담 등 범죄 예방을 위한 사회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914명의 살인 범죄자 중 357명이 순간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경찰청 자료 분석결과 드러났다고 한다.

이는 전체 범행동기 중 39%에 해당하는 수치다.

10건 중 적어도 4건은 순간의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발생한 사건인 셈이다.

최근 5년간 집계를 살펴보면 해마다 300~400명을 웃돌고 있다고 한다.

이런 홧김 범죄가 무서운 이유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 점점 더 그 범죄 성향이 커지고 안 좋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김제경찰서는 병원에 불을 지르려 한 혐의로 60대 남성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남성은 한 병원에서 일회용 라이터와 신문지를 이용해 병실에 불을 붙이려 한 혐의다.

더 놀라운 건 방화가 미수에 그치자 빨래 건조대를 구부려 만든 갈퀴로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는 등 한동안 자해 소동을 벌였다는 점이다.

퇴원하고 싶은데 병원 밖으로 내보내 주지 않아서라는 게 이 남성의 소동 이유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고 한다.

같은 날 정읍경찰서는 경범죄로 처벌받은 데 앙심을 품고 지구대에 불을 지른 40대 이씨 남성이 법의 처벌을 받았다.

이씨는 새벽 역전지구대 출입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에서 붙잡힌 이씨는 최근 PC방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경범죄 처벌을 받게 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홧김 범죄는 살인까지 부르고 있다.

앞선 10일에는 직장동료를 때려 숨지게 한 40대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건설현장 일 문제로 동료와 다투다 홧김에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아파트에 들어오기 전 한 음식점에서 술을 마셨고, 이 과정에서 40대 남성이 동료를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5대 범죄는 줄어들고 있지만 분노로 인한 홧김 범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특히 경제적 빈곤으로 인한 소외감이 분노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아 강력 범죄로부터 시민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사회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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