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회 전국한지공예대전 대상
'색실함과 색실첩' 조호익작가

“생각하지도 못한 큰 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작업에 임하겠다.”

제25회 전국한지공예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조호익(27) 작가의 수상 소감이다.

그는 이번 한지공예대전에서 전통색지로 만든 ‘색실함과 색실첩’을 출품해 대상과 함께 상금 1,000만원을 거머쥐었다.

대상으로 선정된 조호익 작가의 작품은 섬세한 한지 문양으로 전통한지 공예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해 전통의 정감을 물씬 느끼게 한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완주군 소양면에서 한지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한지를 가까이 했다.

하지만 한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불과 몇 년 전에 불과하다.

전통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여느 젊은이처럼 조호익 작가도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며 나름의 꿈을 키워갔다.

하지만 전통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는 아버지의 권유로 전통공예의 길에 접어들게 됐다.

조호익 작가는 “궂은 날이든 추운 날이든 새벽만 되면 작업에 임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어느날 문득 눈에 들어오게 됐다”며 “그 때까지는 전통공예의 진정한 가치를 잘 몰랐던 것 같다. 직접 해보니 인생을 걸만한 가치가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통공예의 길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웬만한 각오가 아니면 중도포기가 십상이다.

그를 이 길로 이끌어준 것은 전북무형문화재 김혜미자 색지장이다.

일과가 끝난 저녁이면 김혜미자 색지장을 찾아 매일 야간작업에 임했다.

몸은 고단하고 손에 익숙하지 않지만 김혜미자 색지장의 도움을 받아가며 오늘에 이르렀다.

김혜미자 색지장은 “대부분 주부들이 이 길은 선택하는 것에 비해 혈기왕성한 20대 청년이 시작하는 것은 매우 흔치 않은 일이다”며 “성격이 매우 꼼꼼해 한지작업에 매우 적합하다. 조금만 연마하면 큰 작가로 성장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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