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체중의 60%는 수분이다. 수분은 다른 말로 체액이라고도 하는데, 3분의 2는 세포 안에 있어서 '세포내액'으로, 3분의 1은 세포 밖에 있어서 '세포외액'으로 각각 분류된다. 

세포외액 중 세포와 세포 사이를 채우고 있는 '간질액'(間質液)이 우리 몸의 전체 수분 중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이 간질액의 양이 증가하면 '부종'이라고 한다. 즉몸이 붓는 것이다. 

부종은 원인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는데 체중 증가가 대표적인 원인이다. 반지나 신발이 꽉 끼고 얼굴, 팔, 다리가 부으며, 복부가 팽만해진다. 

부종이 있는 경우에는 짧은 시일 내에 체중이 수 킬로그램가량 증가한다. 이때는 반지가 과거보다 꼭 끼는지, 신발 신기가 힘들어졌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또 엄지손가락으로 다리 종아리뼈 부위를 눌렀을 때 눌린 자국이 계속 남아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젊은 여성에게 생리 전 일시적 부종이나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부종이 생길 수도 있다. 

신체의 일부분만 붓는 국소 부종의 경우 정맥 부전, 림프관 폐색, 염증 등으로 신체 일부에 순환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반면 전신 부종은 보통 신부전, 심부전증, 간경변증, 영양결핍, 갑상선 기능 저하증, 신증후군 등 질병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 경우 부종이 정강이뼈 부위와 종아리뼈, 얼굴, 눈 주위에 잘 나타난다. 피부가 푸석푸석한 느낌이 들고, 누르면 일시적으로 움푹 들어가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특별한 질병이 없어도 생리 주기에 따른 신체 호르몬의 변화나 짜게 먹고 과식하는 식습관, 늦은 밤에 식사하는 습관, 일부 진통제와 혈압약 등 약물의 부작용으로 붓는 경우도 많다. 

부종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흉부 X-선 촬영과 혈액, 소변검사를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확진을 위해 심장 초음파, 심전도, 복부 초음파를 할 수도 있다. 


이런 검사에도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특발성 부종은 여성에게 흔한 편으로, 하루 중에도 체중이 몇 킬로그램씩 증가하는 사례도 있다. 

주기적으로 손, 다리, 얼굴이 붓는데, 20∼30대에 잘 발생하고 폐경 후에는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종이 나타나는 시간대도 여성마다 다르다. 늦은 오후 시간에 심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침에 증상이 심해지는 여성도 있다. 드물지만 유방이 팽창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으로는 전신이 쇠약해지고 심장 두근거림을 느낀다. 흥분과 우울증, 소화 장애도 잘 발생한다. 피곤함과 우울증은 전체 환자의 80%에서 나타난다. 

이밖에 생리 전 부종은 생리 시작 수일 전에 붓기 시작하고, 유두 울혈이 나타난다. 복부 팽만과 불편을 느끼고 불안, 우울, 권태감을 자주 호소하는데 생리가 시작되면 증상이 약해지거나 없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부종의 원인이 심장병이면 강심제, 이뇨제, 항고혈압제를 쓴다. 또 간장병이 원인이면 간장약, 이뇨제, 간이식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신장병이 인원이라면 면역 억제제, 이뇨제, 항고혈압제 등을 사용해야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일 경우에는 갑상선호르몬제를 투여한다. 


부종이 있는 대부분의 환자는 염분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부종일 경우에는 나트륨 섭취를 하루 1∼2g 이내(소금 기준으로는 1일 5g 이하)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이뇨제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반드시 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야 한다. 이뇨제의 장기 복용은 전해질 이상이나 만성 신부전을 일으키는 데다 저염식과 병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특발성 부종에는 일정한 탄수화물과 저염식을 권장하는데 때로는 고단백질 섭취가 소변량을 증가시켜 부종을 줄일 수도 있다. 저녁 식사를 가볍게 하고 취침 전에는 음식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비만하다면 체중 조절을 해야 하며, 우울이나 불안증, 섭식장애, 약물 의존성이 있는 환자는 정신과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오국환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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