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2019

오늘 국제경쟁-한국경쟁 등
12개부문시상··· 한국단편
26편 최종 선정 여성-청년
사회적고민 표출작품 눈길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시상식이 8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개최된다.

공서영 아나운서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시상식은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을 비롯해 ‘넷팩상’, ‘다큐멘터리상’ 등 12개 부문의 시상이 진행된다.

아직까지 경쟁 부문 출품작들을 보지 못했더라도 너무 아쉬워하지 말자.

영화는 시상식이 진행된 이후에도 상영을 계속하기 때문이다.

올해 ‘국제경쟁’ 상영작들은 ‘장소’에 의미를 둔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집에서 살지 못한 채 보호시설을 떠돌아야 하는 소녀가 머무는 시선들 ‘도주하는 아이’를 비롯해 열한 편의 영화는 일상적 장소에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일상의 공간이지만 이민자나 감옥에서 나온 사람들, 안식처를 구하는 사람들, 철거민들에게 과거의 장소 등 각각의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영화는 이곳에서 살아가고 견뎌야 하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삶을 이어가기 힘든 현실의 무게를 견디며 표현되는 장소는 어찌보면 우리의 현재요, 그것을 들여다보는 현실의 거울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경쟁’에 출품한 작품은 모두 104편이며 이중 10편이 선정돼 경쟁을 벌인다.

대다수 영화는 한국사회의 미래에 대한 젊은 세대와 분노와 좌절을 담은 독립영화의 경향을 잇고 있다.

특히 선정된 10편은 그런 반복되는 흐름 속에서 자기만의 가치, 감성으로 비참한 현실에 맞서는 영화들이다.

동명의 단편을 장편으로 확대해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인물을 모습을 유쾌하면서도 슬픈 엇박자의 코미디 리듬으로 그려낸 ‘뎀프시롤’을 비롯해 이혼을 목전에 둔 가정의 아이 감정을 생생하게 포착하는 ‘흩어진 밤’, 불감증을 엮는 여성 주인공의 일상생활에 흐르는 감정의 지류를 예민하게 담은 ‘리메인’ 등을 만날 수 있다.

‘한국단편경쟁’은 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 최종 선정작이 결정됐다.

지난해보다 100여편 늘어난 1,026편이 출품됐고, 이중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26편이 선정됐다.

올해 한국단편경쟁의 두드러진 경향은 여성이나 청년들의 사회적 위치를 고민하고 각자 발언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단순 고민에서 벗어나 사회가 허용하지 않는 개인의 욕망실현 등을 기발한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영화들이 많다.

피상적인 과시적 도덕주의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진솔하게 자신이 속한 세대 고민을 드러내는 가운데 타자와 연대와 공생을 모색하는 영화들은 한국 단편영화의 미래를 전망하는 단초가 되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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