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류세 인하율 축소 첫날 주유소 가보니

15%→7% 조정··· 12곳중
4곳 휘발유값 20~30원↑
국제유가 지속상승 인상분
ℓ당 65원 빠른시일내 적용

도내 운전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인하된 유류세의 일부가 환원되자마자 일부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달 중순이면 축소된 만큼의 가격에 시장 전체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국제유가마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휘발유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속화, 이에 운전자들의 표정은 나날이 어두워질 전망이다.

유류세 인하율이 15%에서 7%로 조정된 첫날인 7일 전주지역 168개 주유소 중 무작위로 12곳의 휘발유 가격을 살펴보니 전날보다 가격을 올린 곳은 9곳이었다.

나머지 3곳의 휘발유 가격은 전날과 동일했다.

가격을 조정한 9곳 모두 인상분인 65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보통 하루 만에 10원 단위로 올리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4곳의 가격 인상폭은 큰 것이라고 다수의 주유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4곳은 전날보다 20원~30원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나머지 7곳 중 1곳을 제외하고는 10원대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이날 둘러본 주유소에서 ‘하루 만에 이렇게 오를 줄 몰랐다.

설마가 사람 잡았다’, ‘재고분에도 가격이 전가되는 것 아니냐’, ‘내릴 때는 거북이걸음이더니 오를 때는 토끼다‘라고 볼멘소리를 이어가는 운전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에 주유소 직원들은 ‘우리도 잘 모르겠다’면서 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40대 직장인 정 모 씨는 “4~5일 전보다 80~90원이나 올라서 깜짝 놀랐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유류세 인하율이 축소됐다더라”며 “너무 빨리 올리는 것 아니냐? 이럴 줄 알았으면 오르기 전에 주유를 가뜩해 둘 걸 그랬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하율이 축소된 지 첫날임에도 주유소들의 가격인상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만큼 예상보다 빠른 시일 안에 인상분인 65원이 판매가격에 적용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일반적으로 소비자가격은 유류세 환원 전 재고분이 소진되는 시점부터지만 주유소들이 유류세 인상 적용 전 재고분에도 가격을 전가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이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물론, 이런 우려가 아니라도 국제유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만큼 휘발유 판매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로 인해 현재 도내 휘발유 평균가격은 1천473.57원이지만, 중순쯤에는 1천500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도내 주유소 872곳 중 1천300원대 주유소는 급격히 사라져 단 3곳밖에 없으며, 대신 1천500원대 주유소(104곳)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도내 주유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에 국내 유가도 11주 이상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렇기에 유류세 인하율 축소에 대해 소비자들의 체감도가 높은 것 같다”며 “어쨌든 예상했던 것보다 당분간 오름세는 가파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도내 주유소 872곳 중 휘발유를 가장 비싸게 판매하는 곳은 부안군의 ‘부안농협백산지주유소(1천590원)’로 파악, 이와 반대로 가장 저렴한 주유소(1천399원)는 고창군 ‘대성농협주유소’와 진안군 ‘부귀농협정천지소’였다.

지역별로 휘발유 평균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은 전주시(1천486원)이었으며, 이어 남원시•완주군(1천479원), 익산시(1천473원) 등의 순이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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