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비리 포함 광범위 적용
도덕성 15점 흑색선전 우려
권리당원 모집기한 80여일
3천명채우기 한계 경쟁치열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 공천에 적용할 ‘공천심사 및 경선방법’의 큰 틀을 발표한 가운데 공천 경쟁의 핵심은 후보의 ‘도덕성’과 ‘권리당원 모집’이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경쟁 후보의 도덕성을 흠집내기 위한 마타도어, 흑색선전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오는 8월1일 이전에 권리당원 모집이 종료돼야 한다는 점에서 권리당원 모집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이 과정에서 일부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어 중앙당 및 전북도당 차원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민주당 ‘2020 총선공천제도기획단’(단장 윤호중)이 발표한 공천심사 및 경선방법과 관련, 공천심사 과정에선 도덕성 문제가 최대 변수가 될 수 있고 경선방식에선 권리당원 모집 결과가 공천 가도의 마지막 관문이 될 수밖에 없다.

7일 민주당 중앙당 및 도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내년 공천 경쟁의 핵심 변수로 대부분 2가지를 주목하고 있다.

도덕성 및 권리당원 모집이다.

후보의 도덕성은 부적격 심사 기준에서 매우 중요한 항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병역기피, 음주운전, 세금탈루, 성범죄 등 사회적 지탄을 받는 중대 비리를 포함해 광범위하게 적용시킨다는 방침이다.

당은 공천 심사 기준에서 6가지 배점기준을 만들었는데 100점 만점으로 하면, 당선가능성(적합도조사)이 40점이며 도덕성과 정체성이 각각 15점으로 두 번째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도덕성 항목은 공천심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어서 상대 후보를 겨냥한 흑색선전이 광범위하게 유포될 가능성이 있다.

당 관계자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흑색선전이나 마타도어와 같은 불공정하고 비윤리적 행태에 대해선 최대한 엄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해 흑색선전 등에 강하게 대처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공천 심사를 거쳐 1~3위를 하면 2~3인으로 구성된 경선에 참여하게 된다.

만일 단수후보자로 선정되면 그대로 공천장을 받을 수 있지만 단수후보자로 선정되기 위한 요건이 까다롭다.

공천심사 총점에서 1등 후보자와 2등 후보자의 격차가 30점 이상이거나 공천적합도(여론조사)에서 20%포인트 이상이어야 한다.

따라서 도내 민주당 지지율과 후보들간 치열한 경쟁을 감안하면 단수후보자 선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2인 또는 3인간 경선을 치러야 하는데 경선후보자 선정방법이 ‘권리당원선거인단 50%+안심번호선거인단 50%’로 진행된다.

이 중 권리당원 선거인단은 오는 7월말까지 확보해야 한다.

권리당원 모집을 위한 시한이 앞으로 80여일 남은 셈이다.

‘선거법’을 지키면서 하루에 30명씩 모집한다 해도 3,000명을 채우기 힘든 기간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이미 도내 일부 지역에선 권리당원 모집 과정에서 과당 경쟁이 펼쳐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해당 선거구가 아닌 곳으로 당원 가입하는 사례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벌써부터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정치신인들의 경우 권리당원 모집 기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경선 방식에서 권리당원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입지자들의 요구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민주당의 경선 방법(안)은 내달 17, 18일 전당원투표를 거쳐 6월19일 중앙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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