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서 1ha당 75만원 절감
포기 30%↓ 본 10 → 3~5
수확량 기존비 95~110%
전용 이양기등 과제 남아

생산비와 농촌 일손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벼 소식재배’ 농법이 급부상하고 있다.

벼 소식재배는 육묘와 이양비용 등의 생산비 감소는 물론 일손 부족으로 고충을 겪는 농업인들에게 ‘희망 농법’이 될 전망이다.

8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농경지에 처음 적용된 벼 소식재배는 단위면적당 심는 모 포기수를 30% 정도 줄이고 한 포기에 들어가는 모의 본수를 적게 하는 농사 기법이다.

지난 2년간 김제 백산농협(2017년 20㏊, 2018년 120㏊) 등에서 소식재배 국내 실증실험을 시작해 지난달 초 재배기술을 선보였으며, 올들어 전국 시·군농업기술센터 50여곳에 시범포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제지역의 벼 소식재배 실증시험에서는 1㏊당 75만원에 달하는 영농비 절감효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백산농협은 올해 소식재배면적을 24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익산지역에서도 3억원의 예산을 들여 140㏊ 규모로 소식재배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농법을 적용할 경우 모 이앙 포기수는 3.3㎡당 73.3포기에서 55포기로 줄어들게 된다.

한포기당 심는 본수도 10여본에서 3~5본으로 줄어들고 육묘상자 하나에 들어가는 볍씨는 기존 130g에서 250~290g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한 수확량은 기존 수확량 대비 95~110% 수준에 달했으며 사용하는 육묘상자 개수도 10a(300평)당 30개에서 7.5~10개로 줄어드는 효과를 얻어냈다.

하지만 풀어야할 과제도 없는 것은 아니다.

벼 소식재배를 위해서는 전용 이양기가 필요하고 출수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

주간 거리가 넓어 결주시 수량 감소 우려와 함께 늦은 분얼에 따른 품질 변화 폭이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보완점으로는 벼 소식재배에 맞는 적용 품종 선정, 결주 방지를 위한 정밀 균평 필요, 품질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정 재식밀도 재선정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이모작을 하는 지역은 새끼치기기간 연장에 따라 수확이 늦어져 저온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도입해야 한다.

이와 관련 농진청은 9~10일 김제 백산면 실증시험포장에서 ‘벼 소식재배 현장밀착형 연구 설명회 및 이앙 연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연시회는 정부혁신의 참여협력을 반영하는 ‘민관합동 쌀 3저‧3고 실천운동 확대’의 일환으로 벼 소식재배 기술의 확립과 효율적인 현장 보급을 위해 마련했다.

첫 날인 9일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 관계자,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 관계관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밀착형 연구를 진행한다.

10일에는 농협경제지주 대표, 농업인단체장, 지역농업인, 농업기술센터 관계관과 지역농협 관계자 등 500여명을 대상으로 벼 소식재배 기술을 연시한다.

농진청은 오는 2021년까지 지역별 소식재배법을 정립해 전국적으로 확대·보급할 예정이다.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은 “벼 소식재배는 쌀 생산비와 노동력을 줄이고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는 신기술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재배기술 확립과 현장보급 확대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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