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한병도-김금옥
비서관 자리 내려놓고
성남-익산-전주갑 출마

김현미-진선미-진영장관
새만금 등 현안 힘실어줘

김성주-이상직-이강래
내년 총선 도전 유력해
최규성 9개월만 사퇴도

이춘석-정세균 임기마쳐
여당 전북인맥 다소약화
野 당대표 등 주류 대조

힘있는 인사진출 전북몫 챙겨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0일로 2년이 됐다.

이제부터 문재인 대통령은 사실상 집권 중반기로 접어든다.

전북은 이 시점에서 지난 2년 간을 되돌아보고 남은 3년을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먼저 지난 2년간 문재인 정부에서의 전북 현황과 실상을 냉철하게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전북 인맥을 점검해 보고 새만금, 제3금융지 등 전북의 향후 핵심 현안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 전북 인사 대약진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크게 얻은 성과는 인사 분야에서의 대약진이다.

정치권, 정부, 청와대, 공공기관 등에서 전북 출신 인사들이 대거 발탁되거나 주요 자리에 올랐다.

이명박-박근혜 이전 정부에선 전북 출신 장차관 찾기가 힘들었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전북 인사들이 약진하면서 인사 소외에서 벗어났다.

집권 1년 차에 비해 2년 차는 전북의 고위직 인사 수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과거 보수 정권에 비하면 문재인 정부에서의 인사는 상당한 약진이라는 평을 받을 수 있다.



# 청와대

여권의 핵심인 청와대에는 집권 초에 비해 전북 인맥이 다소 약화됐다.

우선 집권 초의 핵심 인사들은 대부분 내년 21대 총선거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나 있는 상태다.

집권 초부터 최근까지 수석비서관급에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김의겸 대변인 등이 전북 통로 역할을 했다.

이들은 청와대에서 나와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윤영찬 전 수석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경기 성남중원 출마 예정으로 지역구 활동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윤 전 수석은 지난 4월15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년 총선 승리는 너무나도 절박한 필요조건”이라며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 지역구의 현역은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한병도 전 수석은 내년 익산 출마가 예상된다.

지난 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조배숙 의원에게 패한 바 있어 리턴매치 가능성이 나온다.

그러나 익산시 갑을 선거구의 통폐합 및 조정 등 선거구가 변동될 수도 있어 누구와 상대할 지는 미지수다.

한 전 수석은 현재 이라크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의겸 전 대변인은 당초 군산 출마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서울 흑석동 상가 건물 매입과 관련한 일부 논란으로 대변인직에서 내려온 뒤, 군산 출마설은 낮아지는 분위기다.

진성준 전 정무비서관은 박원순 서울시장 체제에서 정무부시장으로 최근까지 활동했다.

현재는 본인의 과거 지역구였던 서울 강서을에서 내년 총선에 재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 전 비서관은 오래 전부터 서울강서을 지역구에 돌아간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김금옥 전 시민사회비서관은 내년 총선에서 전주갑에 출마할 예정이다.

김 전 비서관은 공천 경쟁 과정에서 여성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 공천의 변수로 분류되고 있다.

김우호 인사비서관, 황태규 균형발전비서관과 이원택 현 도 정무부지사도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은수미 성남시장도 여성가족비서관으로 일했다.

이처럼 전북 출신의 수석 및 비서관 상당수가 청와대에서 나오면서 현재는 인맥이 크게 축소됐다.

하지만 여전히 최강욱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포함해 이중선 행정관 등 전북 인사들이 전북 통로를 맡고 있다.

 

# 정부부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전북은 3명의 장관을 보유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그리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다.

김현미 장관은 국토 장관에 임명된 직후부터 전북 현안 사업 추진에 많은 도움을 줬다.

새만금공항 예타 면제를 포함해 새만금 관련 사업에서 전북 입장을 대변해냈다.

경기 고양정이 국회의원 지역구여서 장관 직에서 내려오면 내년 총선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진선미 장관은 서울강동갑이 지역구다.

장관 업무를 보면서도 전북 관련 현안에 힘을 보탰다는 평을 받는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4월 6일부터 정식으로 장관 임무를 시작했다.

진 장관은 서울 용산의 지역구 국회의원이다.

합리적이고 원만한 성품인데다 고창 출신이어서 과거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에 있을 때에도 새만금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전북 현안에 깊은 관심을 가져 왔다.

장관급인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익산이다.

또 노형욱 국무조정실장도 장관급 인사다.

순창 출신인 노 실장은 이낙연 국무총리의 핵심 인사로 꼽히며 기획예산처, 기획재정부의 요직을 거쳤다.

 이처럼 전북 출신의 장관(급)은 5명이다.

차관 및 차관급 인사는 풍년을 맞았다고 할 정도로 집권 초 큰 폭으로 늘었다가 현재는 다소 축소됐다.

정부 출범 이후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황수경 통계청장, 조현 외교부 2차관,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노형욱 국무총리실 국무2차장, 심덕섭 국가보훈처 차장, 김종진 문화재청장 등이 있었다.

이들 중 심보균, 라승용, 심덕섭, 최수규, 김종진 차관(급) 등이 물러나 일부는 내년 총선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일재 행정안전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지난 연말 차관(급)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승진했다.

 

# 주요 기관

주요 공공기관에도 전북 출신이 포진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의 김성주 이사장은 지난 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보건복지 전문가이면서 국민연금공단의 전북 유치에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사장 자리에 올랐다.

내년 총선에서 전주병 출마가 유력하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현 전주을 지역구의 이상직 전 국회의원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 이사장도 내년 총선 재도전이 유력하다.

한국도로공사 이강래 사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내년 총선에서 본인의 지역구였던 남원임실순창 출마설이 돌고 있다.

힘 있는 정치인의 귀환이 필요하다는 민주당 지지층의 요구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의 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은 취임 9개월 만에 사퇴했다.

최 전 사장은 태양광 사업을 크게 추진했지만 중도 사퇴하면서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는 상태로 알려진다.

 

# 더불어민주당과 야권

집권 더불어민주당에선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이춘석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

지난 해 8월까지 1년 3개월여 활동하면서 전북내 지도부 인맥을 형성했다.

그러나 현재는 정세균 국회의장, 이춘석 사무총장, 백재현 국회 예결위원장 등이 임기를 마쳐 여당내 전북 인맥은 출범 초기에 비해 상당히 약화됐다.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이 여권내 범전북 정치인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집권 여당에 전북 인맥이 매우 부실하다는 점이다.

전북 지역구 의원이 불과 2명인데다 범전북 정치인 상당수도 임기를 다했기 때문이다.

전북 정치권의 위상 약화에 따라 지역 현안 추진에도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만일 패스트트랙에 의한 선거법 개정에 따라 지역구가 축소된다면 이에 따른 우려는 더욱 커진다.

이에 따라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전북의 10개 지역구를 최대한 지켜내야 하는 것은 물론 힘 있는 인사를 대거 의원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지역내 여론이 높다.

힘 있는 인사들이 진출해야 전북 몫을 충실히 챙길 수 있어서다.

집권 민주당에 비해 야권은 상대적으로 활성화됐다.

여당과 야권의 권력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비교하기 어렵지만, 전북 지역구 정치인들은 야권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정동영 대표, 유성엽 수석최고위원, 김광수 사무총장 그리고 조배숙 전 대표 등이 전북 정치를 대표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선 김관영 원내대표와 정운천 전 최고위원 등이 야권내 전북 위상을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이 추진한 ‘패스트트랙’의 중심인물로 자리잡으면서 정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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