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대학교 동아시아평화연구소는 9일 서울시청 바스락홀에서 ‘한반도 평화의 시대와 동아시아의 변모’를 주제로 한 국제심포지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서창훈 우석학원 이사장과 장영달 총장, 서승 동아시아평화연구소장, 전홍철 공자아카데미원장, 한승헌 변호사, 이철 (사)희망래일 이사장을 비롯해 한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 활동 중인 석학과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서창훈 우석학원 이사장은 치사를 통해 “오늘 심포지엄을 계기로 동아시아평화연구소와 함께 김근태연구소가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민주주의 발전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영달 총장은 “갈수록 동아시아의 국제정치 지형에 한반도 평화시대라는 새로운 흐름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한반도를 규정해온 동아시아 지역질서는 한반도의 변화와 연동돼 새롭게 재편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서승 동아시아평화연구소장도 “오랜 시간 고정관념처럼 여겨졌던 강대국 중심의 동아시아 지형과 세계관에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면서 “아직 어려움이 많이 남아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냉정하게 현실의 조건을 살피는 한편, 한반도 평화시대가 한반도 및 동아시아 주변 국가들에게 어떤 새로운 평화의 가능성을 낳게 될지 전망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국제심포지엄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각 세션별 발표와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정세현 전 장관은 “신한반도 체제 구축 구상이 현실화될 수 있는 추동력은 밖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 스스로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동아시아 질서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과 학생들이 냉전·분단·적대의 껍질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서승 동아시아평화연구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제1세션은 ‘한반도 평화시대의 국제적 조건’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장찬준 한신대 교수가 ‘미국은 한반도 평화시대를 용인할 수 있는가?’를, 진징이 북경대 교수가 ‘중국은 한반도 평화시대를 함께 할 수 있는가?’를, 기무라 아키라 가고시마대 교수가 ‘한반도의 화해와 일본의 식민지주의 책임’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으며, 이남주 성공회대학교 교수가 토론자로 나섰다.

장창준 한신대 교수는 “한국이 처한 국제 정치적 환경을 고려하면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데 미국의 범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미국의 범위 내에 안주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니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실현하는데, 미국의 지지는 필요할지언정 미국의 승인을 기다릴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시대와 남북한의 변화’를 주제로 열린 제2세션은 박순성 동국대 교수의 사회로 구갑우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와 김성민 건국대 교수가 각각 ‘한반도 평화시대의 역사적 이론적·쟁점들’과 ‘한반도 평화시대, 통일로 가는 길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발표했으며, 권금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가 토론을 이어갔다.

김성민 건국대 교수는 어떻게 평화를 만들 것인가에 대해 “분단과 전쟁, 상호 적대적 대립이 낳은 국가폭력들을 포함해 분단 트라우마에 대한 사회적 치유와 남과 북이라는 두 체제의 인정에서 시작해 군축과 경제협력 등 공동번영이라는 관점에서 형제애적 관계를 만들어가는 예방적 처방이 필요하다” 고 조언했다.

정영신 우석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제3세션 ‘한반도 평화시대와 동아시아의 가능성’은 이종원 와세다대학 교수가 ‘한반도 평화시대와 북일관계’를, 모리 요시오 도시샤대학 교수가 ‘동아시아 평화의 시대를 이루기 위한 민중사관’을, 린 저위앤 화동사범대 교수가 ‘한반도 평화시대와 타이완해협 양안 관계’의 주제 발표 후 김민환 한신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섰다.

린 저위앤 화동사범대 교수는 “미일 중심의 동아시아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으면 한반도와 타이완해협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항구적 평화는 도래할 수 없다”면서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학자는 미일 군사동맹에 대항하는 동아시아 민중 투쟁 연합을 모색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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