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결산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점유율
90%-팔복예술공장 외연확장
20회 아카이브적프로 부제
전용상영관 확보 못해 아쉬워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11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영화제는 역대 최다인 390회 매진을 비롯해 역대 최다 관객인 총 관객수 8만5,900여명의 기록했다.

20회를 기념한 뉴트로전주, 한국영화 100년사 등이 주목을 받았고, 영화의거리에서 벗어나 팔복예술공장까지 공간을 확장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영화제 성과를 되집어봤다.



△역대 최다 기록 갱신

올해 영화제는 총275편으로 상영작 수를 예년에 비해 대폭 늘렸다.

그 결과 총697회 상영회수 중 390회가 매진됐으며 구체적으론 일반상영작의 경우 559회 중 299회, VR 시네마 특별전은 138회 중 91회가 매진됐다.

관객의 경우 총 8만5,00여명이 영화제를 찾아 지난해 8만244명보다 늘었고, 전체 객석 11만6,665석 중 8만5,900여석이 매진돼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개막작을 비롯해 한국단편경쟁 섹션은 전 회 매진을 기록했고, 개막 전부터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출품작들은 90% 이상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 20주년 특별기획인 ‘뉴트로전주’와 ‘국제경쟁’, ‘월드시네마스케이프’도 80% 이상 좌석 점유율을 보였다.



△프로그램

영화제는 지난해 241편에서 275편으로 양적 성장을 이뤘다.

또 20주년 기념 특별전인 ‘뉴트로전주’를 비롯해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특별전인 ‘백 년 동안의 한국영화’ 등이 호평을 받으며 질적 성장을 유도했다.

‘뉴트로 전주’는 전주만의 관점으로 과거를 되짚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으며,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특별전 ‘백 년 동안의 한국영화’는 영화사적으로 귀한 가치를 지니는 20세기 작품 12편과 전통적인 영화 형식을 벗어난 독창적인 21세기 작품 14편을 조명하며 새로운 관점의 한국영화 리스트를 선보였이기도 했다.

여기에 팔복예술공장으로 장소를 옮긴 전시는 기족 극장 상영의 관행을 탈피하고 현대 영화의 확장경향을 전시경향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시도도 눈길을 끌었다.

해외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과 한국의 우수한 작품을 초청해 소개한 ‘VR 시네마 특별전’은 최근 VR 영화의 흐름을 일별하며 새로운 미디어로 영화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전주돔의 활약

영화제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전주돔과 전주라운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논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특별 공연을 비롯해, ‘어린 의뢰인’, ‘할아버지는 30살’ 등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돔 상영작 우선 편성하고, 상영작 게스트들의 무대 인사를 마련해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타워즈 아카이브 특별전의 일환으로 전주라운지에 설치한 ‘스타워즈: 갤러리’도 인기 만점이었다.

디오라마와 피규어 등 무료 전시를 진행하고 관객 쉼터를 조성해 방문객들이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또한 ‘스타워즈’ 상영 전 코리아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뮤직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전주라운지에서 스타워즈 팬 퍼레이드를 진행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영화제의 한계

올해 영화제는 20회를 맞았음에도 20회를 되돌아보는 아카이브적인 프로그램이 제시되지 않았다.

20년의 영화제 역사를 한 눈에 담아내고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획전이 필요해 보였지만 조직위측은 미래 지향적인 방향만 제시해 아쉬움을 담았다.

특히 ‘스타워즈 아카이브’ 특별전은 영화제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상업영화의 상징인 ‘스타워즈’ 시리즈를 전주영화제가 다룰 필요성이 있냐는 차원에서다.

영화제측은 ‘상업적인 부분이 아니라 아카이브 측면에서 바라볼 것’을 요구했지만 영화제 20년의 자체적 역사 기록도 외면하면서까지 굳이 ‘스타워즈’에 관심을 가져야 했는지 의문시되고 있다.

영화제는 작년에는 ‘디즈니’ 관련 특별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영화제 전용 상영관에 대한 이야기도 다시 나왔다.

수년 전부터 상시 상영 공간 확보로 안정적 운영을 도모할 수 있지만 전용 상영관은 아직까지도 첫 삽을 뜨지 못한 상태다.

도내 인적자원 구성도 해결해야 할 사항이다.

20년이 다 됐지만 아직까지도 조직위 중추적 역할은 타 지역 인적자원이 담당하고 있다.

해마다 ‘도내에 인력이 없다’고 하지만 도내 인력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했는지 되묻는 대목이다.

타 지역 인력들이 조직위를 전담하면서 ‘전주영화제에는 전주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영화제 관계자는 “전주 인력자원이 없는 게 사실이다.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겠다”며 “참여하고 경험을 쌓으면서 점차 영화제 중추 인물로 성장할 수 있는 프로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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