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선물 여성의류 등
품목 부진-어린이 완구
인기상품 부재-외유객↑
대형마트등 매출 역신장

‘5월 가정의 달’ 특수를 기대했던 도내 유통업체와 완구업계가 신통치 않은 매출로 인해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와 완구판매업체 대부분 올해 들어 매출 부진을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을 통해 만회하려고 했지만 3일 연휴에 따른 외유객 증가와 소비·판매 여건 변화 등으로 인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12일 롯데백화점 전주점, 이마트 전주점 등 대형 유통업체와 전주지역 내 완구류 할인판매점 등에 따르면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을 겨냥해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 판매를 실시했지만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매출은 전년동기간대비 대부분 역신장했다.

우선,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전체 매출이 전년동기간보다 0.2%정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는 나날이 나빠지는 대기환경으로 인해 이제는 필수 가전제품으로 떠오른 공기청정기나 건조기가 전년동기간대비 각각 46.7%, 14.8% 신장하는 등 가전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사실상 지난해보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어버이날 매출을 이끌었던 여성의류나 잡화, 화장품 등 주요 품목은 부진을 이어갔다.

롯데백화점 내 A브랜드 화장품 판매 직원은 “지난 4~6일 한산하다는 기분이 들 만큼 고객들이 눈에 띄게 감소하다. 이에 매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B브랜드 여성의류 판매직원도 “어버이날 선물 1순위가 용돈인 것처럼 선물의 트렌드도 변하다 보니 이 시기 판매가 예전만 못하다. 경기가 어려운 탓도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이날 특수를 기대했던 이마트, 롯데마트 등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형마트 특성상 어버이날보다 어린이날을 노리고 다양한 장난감을 확보하며 할인 행사를 진행했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한 것이다.

이마트 전주점의 경우 지난 1일~10일까지 객수가 전년동기간보다 11% 감소함에 따라 매출 역시 9% 정도 감소했다.

특히, 완구매출의 70%를 차지하는 TV캐릭터완구와 여아 완구의 매출이 20% 역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3일 연휴로 인해 외유객이 증가하면서 객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특히, 최근 TV캐릭터 완구 이슈나 인기상품 부재로 인한 완구매출이 감소하면서 어린이날 특수는 실종됐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전주지역 완구판매점 2곳도 이들 대형마트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인기 완구가 없다보니 예약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으며, 매출 역시 전달에 비하면 증가했지만 전년동기간(1일~5일)대비 역신장했다.

완구 할인 판매점 주인은 “이 시기가 1년 중 완구판매가 가장 많은 시기인데,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나날이 인구가 줄면서 완구시장이 축소되고, 판매점도 다양해지는 등 소비·판매 환경이 변화됨에 따른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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