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관광등 고부가가치창출
전북 '이강주'-'죽력고' 등
역사-관광 연계 전략 전무
도 "생계문제-재정지원 고민"

식습관 변화로 쌀 소비가 급감하면서 전통주 산업 육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주 산업은 농업, 유통, 발효 미생물 산업부터 외식, 관광까지 다양한 분야와 연계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전북은 여전히 지역별 특성이나 주종별 성격에 따른 산업화 부족 등으로 지역 고유의 전통주를 알리는데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맥주나 와인과 달리 전통주에 대한 종류, 제조방법, 즐기는 법 등 소비자의 정보 접근성이 어려워 인지도가 낮은데도, 이에 대한 다변화작업은 찾아볼 수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소비자의 이해를 충족시키고 전통주를 즐길 수 있도록 문화관광과 연계한 경쟁력 향상에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문화재 보유자가 제조한 조정형 명인 ‘이강주’와 송명섭 명인 ‘죽력고’, 조영귀 명인 ‘송화백일주’, 이연호 명인 ‘호산춘’ 등이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전통주를 관광이나 전북 음식 등과 함께 엮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 관광자원을 종합적으로 스토리텔링 해 소비를 촉진시키려는 적극적 전략은 전무하다.

실제로 충남 부여군의 경우 이같은 문제 등을 극복하기 위해 단순히 만들어 내기만 하는 지역 전통술이 아닌 농업과 문화, 관광자원을 연계한 대표 음식문화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경북 안동시도 해외수출 시장 개척,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통술에 대한 문화확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전통주의 다양성과 스토리 등을 엮어 변화하는 수요자를 충족시키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대량으로 생산되는 저가 전통주들이 우후죽순 늘어나 품질경쟁이 아닌 가격경쟁으로 번지고 있어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

더군다나 수입맥주 4캔의 만원 전략 등으로 빠르게 성장한 세계 주류업체들로 인해 전통주가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의 전통술인 송화백일주는 찹쌀과 멥쌀, 한약재 등을 모악산에서 조달하고 있다.

현재 전북도는 전통주 산업 육성 차원에서 전통식품 박람회 등에 참여해 상품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무형문화재 활성화를 위해 전승활동비 지원하고 2017년부터 이수심사를 통해 1년에 한 명씩 이수자를 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술들은 대개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해 빚어지기 때문에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높다.

쌀 1kg을 가공했을 때 백설기는 약 1만3천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 증류식 소주는 약 4만원을 만들어낸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역자원을 활용한 전통주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통주의 희소성은 지키면서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관광과 접목하거나 스토리텔링을 극대화해서 전통주의 인지도를 높이는 건 긍정적이라 생각한다”면서  “전통을 지키면서 생기는 생계의 문제 등 재정지원에 대해서는 행정에서 함께 고민하겠다”고 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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