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평화당 캐스팅보트 만들것"
패스트트랙 의석수 317석 제시
제3지대 정당 김관영 합류 관건

<중> 평화당 원내대표 결과와 전북 선거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로 정읍고창을 기반으로 한 유성엽 수석최고위원(3선)이 선출됐다.

유 원내대표의 이번 당선은 내년 전북의 총선 구도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2008년 18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정읍에서 당선된 후 이 곳에서 내리 3선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른바 민주당 계열의 광풍 속에서도 호남권내 ‘유일 3선’이라는 실력이 방증하듯, 유 원내대표의 인지도와 지역 관리는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당의 원내사령탑이 유성엽 체제로 출범하면서 내년 총선거 구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실제로 유 원내대표의 당선 소감 등을 감안하면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는 현재의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유 원내대표가 국회 제4당인 평화당을 캐스팅보트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중앙 선거는 물론 전북 선거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집권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 설정과 관련해 유 원내대표는 “민주당 2중대 소리를 듣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내년 21대 총선에서 호남 주도권을 놓고 민주당과 한판승부를 펼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정당 지지율이 민주당에 크게 못 미치는 현실에서 민주당과의 1대1 승부는 어렵고 따라서 평화당과 타 세력을 결집하는 제3지대 정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 원내대표는 이런 연장선상에서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에 올린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 입장도 명확히 했다.

여야 4당은 지역구 225석+비례 75석을 기본으로 하는 50% 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유 원내대표는 이 안대로 가면 호남권 의석은 7석 가량 축소된다면서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해 패스트트랙의 본회의 부결을 시사했다.

따라서 본회의에서 기존 패스트트랙에 올린 선거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낮아지게 됐다.

유 원내대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농어촌 등의 지역구 의석 수를 최소화하고 완벽한 형태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위해선 각 정당의 협의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면서 의원정수를 현재의 300석에서 316석 또는 317석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를 위해선 의원 세비 동결 및 자유한국당 등 각 당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구성과 관련,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원내대표는 정의당과의 교섭단체 구성이 아니라 기존 언급대로 ‘제3지대’ 신당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제3지대 신당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다음 총선에서 전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평소 제3지대 필요성을 주창해 왔으며 그 구성에 대해선 ‘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 일부+민주당 일부+수도권 개혁세력’ 연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유성엽 원내 체제에 따라 전북 총선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됐다.

 평화당은 전주권에서  김광수-박주현-정동영 등 현역 의원 3명과 정읍고창에서 유성엽-김종회 의원, 익산에서 조배숙 의원 등 쟁쟁한 현역들이 총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 원내대표가 전북 총선에 힘을 실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 원내대표가 제3지대 정당에 바른미래당 김관영 전 원내대표를 합류시킬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김관영 전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으로 출마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오는 15일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지역 분위기가 변화할 수도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