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우진문화공간서

정소라 개인전이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16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Rusty’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2016년 블랙유머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통해 교통사고와 입으로 쉽게 흘려버리는 단어를 조합해 타인의 고통을 관람자로써 소비하는 인간 심리를 연출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면, 2017년 작업은 사고의 직접적인 이미지와 유머요소를 배제하고도 사건을 느낄 수 있는 색감,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에 집중했다.

2018년에는 자동차다.

왜 자동차를 그리는가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도 던져봤다.

경각심을 핑계로 매체에서 시청률 따먹기 경쟁을 하는 것이 싫었고, 그걸 아무렇지 않게 소비하는 인간들의 내면의 악에 대해 비판하고 싶었다.

더불어 상처받은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랐지만, 요즘 부쩍 일이 줄어 힘드시다는 아버지 말씀에 내 안의 오만함이 고개를 내밀고 말았다.

평생을 고장난 차들을 치료해 붓도 사주셨고, 밥도 사주셨고, 옷도 사주셨던 아버지.

결국 차들의 파손은 내 행복과의 연관성을 지님을 알게 되었다.

아크릴물감과 작품의 마무리 단계에서 코팅역할로 흔히 활용되는 하는 바니쉬를 이용해 작품을 제작했다.

바니쉬는 여러 겹 바르면 누적되는 양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색의 변화를 볼 수 있다.

이런 재료적 특성을 이용하여 시간이 흐를수록 색이 바라지는 자동차의 이미지를 녹슬어가는 자동차의 이미지로 느낄 수 있다.

원광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북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번 개인전을 포함해 11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8 김치현청년미술상을 수상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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