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양정철 공천 관련
인위적 물갈이 배제 분명
후보 경쟁력 부족시 교체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 공천과 관련, 집권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는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신인과 여성, 청년, 장애인 등에게는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현역 의원에게는 공정하고 객관적 평가 기준을 적용하겠다”면서 “전략공천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절차에 따라 추진하고 어떤 경우에도 사적인 이해관계가 작용하지 않도록 시스템 공천을 반드시 실현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정하고 객관적 공천을 강조하면서도 전략공천 여지를 열어 뒀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전북에서도 전략공천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시스템 공천, 인위적 물갈이 배제 등의 큰 원칙을 발표했다.

그러나 동시에 전략공천 필요성도 거론해 입지자들로선 내년 공천 가도가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북은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이 2명, 원외 위원장이 8명이다.

이들이 비(非)민주당 소속의 현역 국회의원들과 맞서야 한다는 점에서 일부 지역은 전략공천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전략공천과 관련해 “경쟁력이 없거나 지원자가 없는 경우”라고 말했다.

원론적으로는 전략공천이 없다고 했지만 본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전략공천을 시도하겠다는 뜻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전북은 공천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타 정당을 크게 앞선다 해도, 민주평화당 5명+바른미래당 2명+무소속 1명 등 비민주당 소속 8명 현역 국회의원들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 후보를 선출했다 해도 이들과의 여론조사 등에서 밀린다고 판단되면 전략공천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패배가 예상되는 인물을 본선에 내보내는 것은 ‘위험한 도박’으로 볼 수 있어서다.

따라서 인위적 물갈이를 시도하지는 않지만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부족하면 언제든 교체 가능성은 살아 있는 셈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도내 일부 지역위원회에 대해 위원장 교체설이 제기돼 왔지만, 내년 총선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당분간은 대부분 현 체제의 유지 가능성이 예상된다.

공천 가도 초기부터 지역위를 흔들 경우, 이들 배제 그룹이 반(反)민주당 세력으로 ‘변질’될 수도 있어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14일 연구원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국회의원 총선 물갈이에 대해 “근거없는 기우”라며 “새 피를 수혈해도 몸 안의 피를 빼고 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인위적 공천 물갈이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총선 승리에 모든 것을 집중하겠다는 뜻이어서 이해찬 대표의 공천 방침과 일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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