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상설공연단 오늘
선봬··· 바다쓰레기 문제
모티브 캐릭터간 한판승부
주제 살린 의상-무대 주목
전주문화재단 한옥마을 상설공연단의 2019 한옥마을 평일상설 공연인 ‘별주부가 떴다’가 16일 첫 무대를 갖고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 2017년 전통예술과 비보이를 결합시킨 놀이극 ‘놀부가 떴다’를 시작으로 진행되고 있는 떴다 시리즈는 작년 ‘놀부가 떴다 2’로 더욱 풍성하고 신명난 무대를 선보였다.
올해는 수궁가다.
수궁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초연작으로 전주의 대표적 전통문화자원인 판소리와 한옥자원을 활용해 문화관광콘텐츠로 개발한 창작 작품이다.
이야기는 바다쓰레기 환경 문제를 화두로 끄집어낸 새롭고 신선한 해석이다.
바다 속까지 밀려드는 쓰레기를 치우느라 간에 병이든 용왕, 별주부는 탐정으로, 토끼는 유튜버로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의 신나고 유쾌한 한 판 승부가 펼쳐진다.
바다쓰레기라는 환경문제를 모티브로 탐정 별주부가 등장하고, 용왕의 치료약 토끼의 간을 구하기 위해 펼쳐지는 탐정 별주부의 여정, 위험한 순간 기지를 발휘하여 부안 용궁 탈출에 성공하는 유튜버 토끼의 이야기, 이와 함께 우리가 바라봐야 하는 세상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이어야 한다는 결론의 메시지는 재미와 감동뿐만 아니라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이야기 뿐 아니라 음악도 현대적 색채를 가미해 젊은 감각을 입혔다.
판소리 ‘수궁가’의 주요 대목들은 젊은 소리꾼들에 의해 변주되고, 밴드사운드와 EDM 등 현대적이면서도 신나게 들을 수 있는 복합적 음악 구성은 작품 전체를 아우르며 젊고 신선한 느낌을 풍성하게 살려준다.
또 각 장면마다 캐릭터를 설명하는 노래들, 캐릭터들이 등장할 때마다 펼쳐지는 재미있는 상황들을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다.
쓰레기가 엉켜있는 모습을 조명한 의상과 무대, 소품 등도 주목해볼 만 하다.
여기에 심청전의 심봉사와 뺑덕어멈이 등장해 공연과 관객을 연결시켜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각 장면마다 옥신각신 펼치는 에피소드와 이 둘의 찰떡궁합 케미는 두 배의 재미를 선사한다.
또 마당놀이의 특징인 원형의 무대를 중심으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애고, 입체감 있는 동선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으며, 곳곳에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요소들을 배치함으로써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것에서 벗어나 관객들이 어디서든 함께 참여하여 신나게 놀고 즐길 수 있는 한마당을 열어준다.
이번 상설공연은 16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11일까지 오후 7시 30분 전주소리문화관 야외마당에서 만날 수 있다.
5월과 8월, 10월은 매주 목, 금, 6월과 7월, 9월은 매주 금요일에 진행된다.
또 16일과 17일 공연은 개막 특별공연으로 50% 할인된 금액으로 만날 수 있다.
입장료는 일반 1만5,000원이다.
/조석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