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영화 '홀리데이' 제작사
성당초 남성분교 폐교 리모델링
드라마-영화 14편 촬영지 인기
지난해 관광객 12만2천명 방문
무료 죄수복-고백버스 체험 제공
세트장 바닥-화장실 시설보강
익산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인 ‘익산 교도소세트장’이 새 단장을 마치고 본격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익산 교도소세트장은 촬영된 영화, 드라마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명성을 얻고 있다.
익산시는 이런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해 왔다.
폐교 부지 위에 세워진 국내 유일한 교도소세트장.
올해도 관광객을 맞이할 변화는 계속된다.
▲교도소세트장의 탄생
익산 교도소세트장은 ‘7번방의 선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의 교도소 장면에 단골로 나오는 곳이다.
이렇게 사랑받고 있는 세트장은 영화 ‘홀리데이’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다.
당시 익산시와 영화제작사가 폐교된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를 교도소 세트장으로 리모델링했다.
세트장은 남성분교 2만 2천여㎡에 담장, 망루, 면회장, 취조실, 수감시설 등으로 꾸며졌다.
교도소세트장 내부는 발걸음을 뗄 때마다 철문과 쇠창살이 이어지고 곳곳에 붙어 있는 교정과 경고 문구는 실제로 교도소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1층에 자리잡고 있는 독방에서부터 긴 담장과 망루로 둘러싸인 넓은 운동장까지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그 동안 거쳐 간 영화와 드라마 주인공들이 하나둘 씩 오버랩 되며 그 장면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영화, 드라마 촬영 명소 부상…관광객 급증
익산 교도소세트장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단연 인기다.
지난해의 경우 KBS 드라마 ‘슈츠’, SBS 드라마 ‘의문의 1승’, JTBC 드라마 ‘스케치’, SBS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 등 총 14편의 드라마와 영화가 이곳 교도소세트장에서 촬영됐다.
지난 2005년 세트장이 조성된 이후 현재까지 총 30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이 됐다.
특히 ‘신과 함께’, ‘7번방의 선물’ 등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명실상부한 국민 교도소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TV조선 드라마 ‘바벨’과 영화 ‘뜨거운 피’ 촬영이 이곳에서 이뤄졌다.
이렇게 인기 드라마와 영화에서 교도소 장면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덩달아 관광객 특수도 생겨났다.
세트장 관광객은 2016년 2만 6천 49명에서 2017년 10만 2천 926명으로 1년 사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12만 2천 423명이 방문, 꾸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다양한 체험거리 가득
익산 교도소세트장이 인기를 끈 데에는 독특한 체험 프로그램이 한몫 했다.
죄수복을 입고 드라마의 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무료 죄수복 체험, 독방과 면회실, 접견실 체험, 감옥 속에서 인생 사진 찍기 등이 젊은 층 사이에서 SNS로 유행하면서 주요 관광명소로 급부상했다.
익산관광두레가 운영하는 고백버스 체험도 세트장 내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얼핏 보면 군용차처럼 생겼지만 내부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관광객들이 차 한 잔 마시며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고백, 친구나 연인의 고백을 적어 넣을 수 있는 고백팔찌, 미륵사지 소원 향기탑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도 경험해볼 수 있다.
여기에 익산시는 세트장 주변에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를 비롯한 형형색색의 꽃을 식재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더해져 주말이면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익산시 순환형시티투어 코스에 교소도세트장이 포함돼 접근성이 편리해지면서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부쩍 늘고 있다.
▲교도소세트장의 변신은 계속된다!
익산시는 100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교도소세트장에 다양한 인프라를 확충과 함께 관광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세트장 내 바닥 보강을 비롯해 연결통로 개선, 화장실 확충 등 시설보강 공사를 마무리 했다.
시는 영화, 드라마 촬영 지원과 함께 관광객들에게도 안전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관광객 전용 망루와 소법정, 식당, 주차장을 추가 조성하는 등 관광객 편의와 볼거리를 강화했다.
특히 시는 총 20억 원의 예산을 투입 체험공간으로 활용할 보조촬영장 건립과 함께 잔디광장 및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세트장 주변으로 산책로와 포토존, 전망대 등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교도소세트장이 지역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익산=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