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의원들 지역구 관리 강화
행사참석 보폭넓혀 뜨거운 여름

총선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도 출신 국회의원들은 지역구 관리에 전력투구하며 ‘뜨거운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총선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현역 국회의원들은 주말 등을 이용, 틈만 나면 지역구 활동에 매진하며 지역 민심과 소통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지난 6·13지선과 지난 국회의원 선거를 되돌아볼 때, 도내 정치지형이 어디로 변할지 점쳐지지 않자, 지역주민과의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정치 신인들과 낙선자들 역시 지역구 관리에 여념이 없다.

당도 없고, 조직도 취약한 가운데 믿을 건 지역뿐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대부분의 시간을 지역구에 할애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크고 작은 모든 행사에 참석하며 더 낮은 자세로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텃밭 실종'을 피부로 느낀 민주당 의원들의 지역 내 행보는 상대적으로 더 적극적이며,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자유한국당도 필승전략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전체 6명 중 5명이 전현직 국회의원으로 인지도와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 기여도 등을 앞세우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전주갑 김윤덕 위원장은 재도전을 다지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공동위원장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전북에 유치한 잼버리대회 성공개최를 위해 도민들과 청소년들의 결집을 이끌어내고 있다.

전주을 지역도 전직 국회의원으로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직무대행 지역이다.

이상직 이사장도 지역 중소기업인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고, 노무현 정부에서 국민참여수석 비서관을 지낸 평화당 박주현 의원도 이 지역에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이사장의 직무대행 지역인 전주병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의 리턴매치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그러다 보니, 지역구 안에서 민주당과 평화당 당원들간의 신경전도 이미 시작됐다.

실제로 민주당 전주병지역위원회 시의원들이 최근 민주평화당 정동영 국회의원(전북 전주병)을 향해 '불법 현수막 정치를 그만두라'고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전주시의회 김진옥(송천1·2동) 의원 등 전주 덕진구를 지역구로 둔 8명의 민주당 시의원들이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당과 정치인들은 환경 쓰레기를 양산하는 불법 현수막 정치를 그만두라"면서 정동영 의원을 몰아세웠다.

이들은 "국회의원 본인이 직접 발로 뛰어 얻어낸 실적을 홍보해야지 시청 공무원들이 얻어낸 소중한 성과를 자신이 한 것인 양 자랑하고 있다"면서 "숟가락 하나 얹는다고 내가 차린 밥상이 될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평화당 전북도당 홍승채 대변인 등도 기자회견을 갖고, "정동영 의원이 홍보한 내용은 특별교부세로 전주시 공무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부예산이 아니다"면서 "전주시 의원들의 비난은 명백한 허위사실이고 정동영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도당은 "현수막을 이용한 정당 활동은 평화당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광고물 단속반의 시각에서 벗어나 합법적으로 정당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전주갑 지역은 평화당은 사무총장으로 활동 중인 김광수 의원도 지역구 크고작은 행사를 모두 찾아다니고 있으며, 한 달에 한번 민원인의날을 통해서도 지역민들과 스킨십을 넓히고 있다.

익산을 지역 역시 한병도 전 정무수석의 민주당 복당과 지역 활동의 기점이 어디인지 두고 의견이 분분하며, 익산시 갑은 이춘석 의원이 4선 도전을 준비 중이다.

평화당은 당 대표를 지낸 조배숙 의원과 도당의원장을 지낸 김종회(김제.부안)의원도 차기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행사에 모두 참석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당 지지율이 낮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지만 평화당은 민주당과 양자 대결 구도 속 인물 경쟁에 따른 우위를 기대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김관영 원내대표와 당 최고위원 등을 정운천 의원의 자체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당 원내대표로서 패스트트랙을 주도한 김관영 의원이나 정운천 의원도 전라북도 예산과 현안을 지켜왔던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지역구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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