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송천-삼천 가맹점 개점
전주만 상생스토어매장 빠져
상인 출점 저지··· 제도개선을

이마트 노브랜드 개점을 놓고 지역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법 개정을 위한 제도개선이 시급하다.

이마트 노브랜드가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 형식으로 전주에 개점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17일 전북소상공인대표자협의회 등 32개 시민·사회단체는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마트 노브랜드가 전주 송천과 삼천에 가맹점을 여는 것은 중소상인을 고사시키는 것"이라며 "대기업 출점이 가능한 것은 현행법의 맹점인 만큼,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업형 슈퍼마켓 확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만큼 지역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개선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특히나 이마트는 전주에 상생스토어를 뺀 '노브랜드 매장' 진출을 강행하면서 지역상인들과 시민단체 반발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매장'은 전통시장 내에 노브랜드 매장이 입점하되,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품목과 겹치지 않도록 품목을 조정해 판매하는 형식이다.

이마트 상생스토어는 커뮤니티센터(문화센터)와 사회적기업 홍보관, 카페, 장난감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도 운영,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역할을 한다.

실제 대구 월배시장과 충북 제천중앙시장, 여주 한글시장, 경북 안동에 위치한 안동구시장에서 이미 입점해 운영중이고, 광주 동구 남광구 시장에는 개점을 앞두고 있다.

예컨대 대구 월배시장 상생스토어에선 원물축산ㆍ원물수산ㆍ채소ㆍ건해산물ㆍ과일 등 신선식품은 판매하지 않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상인의 피해는 최소화하고, 집객효과를 시장 상인들도 누리게 한 셈이다.

반면 전주에만 상생스토어가 빠진, 노브랜드 전주 송천과 삼천동 가맹점 진출을 계획하면서 상인들과 이마트측은 합의점 찾지 못하고 있다.

전주 시민단체들은 "이마트는 전주에 노브랜드 직영점을 출점하려다가 지역 중소상인과 협상이 결렬되자 가맹점 개설 신고를 하고 오는 23일 송천·삼천점을 개점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마트의 계획대로 노브랜드 매장이 들어서면 주변 상점은 폐업 위기에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를 묵인·방조하는 정부와 국회, 지자체의 무능함에 지역 소상공인은 고사 직전"이라며 "전북도와 전주시는 영세상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이마트 노브랜드 개점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우종 전북소상공인대표자협의회 사무국장은 "이마트가 예정대로 가맹점 개점을 강행하면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출점 저지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가 소비자에게 가성비로 인기를 끌면서 전주에서 매장 운영을 원하는 자영업자의 요청이 여러 차례 있었다"면서 "이같은 사업 요청을 충분히 검토한 후,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전주 송천동과 삼천동에 직영점이 아닌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가맹점을 개점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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