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고온으로 볏과 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멸강나방이 몰려온다봄철 고온으로 볏과 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멸강나방이 몰려온다.

주로 중국에서 발생해 서해안으로 날아드는 멸강나방은 올해 발생 시기가 빨라질 전망이어서 예방을 위한 방제에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농촌진흥청이 올해 3월 하순부터 5월 상순까지 서해안 일대에 성페로몬트랩을 설치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멸강나방 어른벌레(성충)는 지난해 대비 5.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멸강나방 애벌레는 벼나 옥수수, 수수류, 목초 등 볏과 작물의 잎과 줄기를 갉아먹는데 식욕이 왕성해 피해 규모가 큰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에는 5월 29일부터 6월 5일까지 가장 많이 발견됐다.

또한 기온이 25℃ 안팎인 5월 하순∼7월 하순에 알을 깨고 나온다.

올해 5월과 6월은 지난해보다 강수량이 적고 평균 기온이 높다는 예측에 따라 애벌레 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멸강나방은 알에서 깬 지 10일이 지나면 쉽게 죽지 않기 때문에 발견 즉시 방제에 나서야 한다.

페로몬트랩을 설치해 발생 여부를 살피고 논밭이나 목초지를 자주 관찰해 애벌레가 보이는 즉시 약제를 뿌려준다.

약제는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바람이 없는 시간에 줄기와 잎에 골고루 뿌려줘야 한다.

가축의 먹이로 쓰이는 작물은 약제를 뿌린 뒤 최소 15일이 지난 후 사용해야 한다.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은 “올해 봄철 온도가 높아 멸강나방 발생이 빨라질 전망이어서 재배지를 자주 살피고 발견 즉시 방제함으로써 피해 최소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