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가뭄에 약한 밭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올 여름 지난해와 같은 기록적 폭염은 없겠지만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전망해 밭작물의 가뭄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가뭄에 약한 밭작물은 씨를 뿌린 뒤 토양의 수분 상태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철저한 물 관리가 필요하다.

23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콩과 팥 등 두류작물은 가뭄에 약하기 때문에 토양의 수분 상태가 수량에 큰 영향을 준다.

최근 4년간 폭염으로 가뭄 피해를 입은 밭작물 면적을 보면 지난 2015년 5천800ha, 2016년 1만 6천200ha, 2017년 1만 3천400ha, 2018년 1만 8천400ha로 점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콩 생산량은 10a당 예년 대비 5.8% 줄어들었다.

노지 밭작물은 씨를 뿌린 뒤 토양 수분 상태가 발아율을 좌우한다.

농진청 연구 결과 토양 수분이 25~30%이면 물대기를 하지 않은 때보다 발아율이 36~43% 높았다.

또 토양 수분이 30%이면 싹 트는 날도 15%일 때보다 1.7일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농가에서 활용하고 있는 지표점적, 분수호스, 스프링클러 등으로 관리하면 물을 공급하지 않은 때보다 생산성이 콩은 최대 35.2%, 참깨는 41.6%, 수수 26.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양의 수분 상태는 간이판별법으로 간단히 알아볼 수 있다.

 이 방법에 따르면 흙을 손바닥에 조금 올려놓고 쥐었을 때 물이 약간 느껴지며 부스러지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흙에 지문이 남을 정도면 알맞은 상태로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싹이 올라온 뒤에는 20~25%의 수분을 유지시켜주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정태욱 생산기술개발과장은 “올 여름 가뭄이 우려되는 가운데 노지에서 밭작물을 재배할 때는 씨를 뿌린 뒤 물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며 “물 관리를 잘해야 발아율을 높일 수 있고 안정적인 생산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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