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부처 차관급 전북 전무
김현미장관 교체대상 올라
靑 고위급 등서 대거 물러나
현안추진 우려 인맥보강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9개 부처 차관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전북 출신이 제외되는 등 중앙의 전북 인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전북은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만 해도 차관 풍년 시대라 불릴 정도로 정부 인맥이 좋았다.

지난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권에선 전북 장차관 찾기가 어려웠고 청와대와 여당에서도 전북 인맥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대선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전북의 여권 인맥이 대폭 강화됐다.

주요 부처에도 전북 출신이 빠르게 자리를 잡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최근에도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임명으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문 정부 3년 차 접어들면서 중앙 인맥 약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집권당인 민주당 그리고 여권의 핵심인 청와대에서 전북 출신의 고위 인사들이 대거 물러났고 정부 부처 인사에서도 전북 출신이 빠르게 자리를 넘겨주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 인맥 약화에 따른 전북 현안 처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여권에 따르면 전북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과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 심덕섭 국가보훈처 차장, 조현 외교부 2차관, 라승용 농촌진흥청장,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노형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김양수 해수부 차관, 황수경 통계청장, 김종진 문화재청장 등의 차관급 인사들이 있었다.

또 청와대에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 한병도 정무수석비서관, 김의겸 대변인, 유민영 홍보기획비서관 등이 자리잡았다.

집권 민주당에서도 이춘석 사무총장이 있었고 20대 국회 전반기 정세균 국회의장이 있었다.

그러나 문 정부 3년 차인 현재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교체 대상에 올랐고 차관급에서도 무더기로 교체됐다.

새만금개발청장에 군산 출신 김현숙 청장이 지난 2월 임명됐고 다른 차관(급) 인사는 대부분 물러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9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전북 출신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 임명된 서호 통일부 차관은 신흥고를 졸업했지만 광주 출신이다.

여권의 핵심인 청와대에선 윤영찬, 한병도 수석이 물러났고 김의겸 대변인도 사퇴했다.

이춘석 의원도 1년 3개월여 사무총장으로 일한 뒤 윤호중 사무총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이처럼 당정청 등 여권의 핵심부에서 전북 출신 인맥이 약화되면서 전북 현안 추진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인맥 재보강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실제로 전북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이후 경제적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또 새만금공항의 차질없는 추진을 포함해 제3금융중심지 조성 등의 현안이 놓여 있다.

특히 제3금융중심지는 부산권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처럼 전북이 처한 중차대한 현실을 감안하고 전북 현안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당정청의 중앙 인맥 약화 현상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