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전북육상 최초 초등부 100m 1위 정영현-2위 최명진

지난 25일 전국소년체육대회 육상 초등부 남자 100m 결승이 끝난 순간, 숨을 죽인 채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육안상으로 두 명의 선수가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몇 초 뒤 전광판에 경기결과가 발표되자 환호와 아쉬움의 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1등은 12초11, 2등은 12초14로 표시됐다.

불과 0.03초의 차이로 금메달과 은메달이 가려진 셈이다.

이보다 더 이날 경기가 주목받은 이유는 1위와 2위 모두 전북 선수였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육상 역사상 최초로 초등부 100m에서 전북 선수가 나란히 1위, 2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광의 1위는 정연현(신태인초 6년) 그리고 아쉬움의 2위는 최명진(이리초 5년)이 차지했다.

하지만 결승선에서 만난 이들은 결과에 관계없이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며 형제 같은 우의를 보여줬다.

이들의 첫 만남을 지난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부 4학년까지는 100m 대신 80m를 뛰어야 하기 때문에 둘의 만남은 없었지만 최명진이 상위 학년으로 진학하면서 정연현과 라이벌 관계가 됐다.

하지만 이들은 라이벌이면서도 때론 좋은 친구, 좋은 선후배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국대회에 출전하면 1위와 2위를 번갈아가면서 서로간 경쟁을 했지만 운동이 끝나면 좋은 선후배로 서로의 장점을 칭찬하고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주기도 한다.

정연현은 “1위를 해 정말 좋다. 좋은 친구이고 좋은 자극을 주고 받는 사이다”며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면서 함께 운동을 해 좋은 것 같다. 대회는 서로 경쟁하지만 평소는 친구처럼 지낸다”고 말했다.

최명진은 “오늘은 아쉽게 2등을 했지만 다음엔 내가 이길 것이다”며 “평소에도 부족한 점을 서로 알려주고 도움이 될만한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초기 스타트는 내가 빠르지만 중간 스타트는 처지기 때문에 보완해야 할 점이다”고 밝혔다.

또 26일엔 정연현은 8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2관왕에 올랐고, 최명진은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전북 차세대 주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전북육상연맹 엄재철 전무이사는 “초등부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전북 육상 역사상 보기 드문 현상이다”며 “향후 전북육상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이다. 이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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