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상협, 규제막혀 투자외면
"규제 피해 타지 떠날 우려 커"
"경쟁력있는 지역기업 지켜야"

도내 상공인들이 새만금 산업단지의 과도한 규제가 기업투자를 가로막고 있다며 이를 완화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27일 전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이선홍·이하 전북상협)는 새만금 산업단지의 과도한 규제로 인해 기업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날 우려가 크다며 새만금 산단 입주 제한업종의 완화를 촉구하는 건의서를 새만금개발청을 비롯한 관계부처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북상협은 건의서를 통해 “도내 향토기업이자 국내 최대 닭 가공업체인 동우팜투테이블이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만금 산단으로 공장 신설 및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과도한 규제에 가로막혀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새만금 산단의 과도한 규제에 대해 지적했다.

동우팜투테이블은 지난해 3월 새만금 산단 임대용지(13만㎡)에 3천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신설, 1천50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새만금개발청이 산단 관리 기본계획 변경 고시를 통해 염료, 안료, 피혁, 염색, 석면, 도축업종, 시멘트 제품 제조업 등의 입주를 제한한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동우팜투테이블이 도축업종에 해당되기 때문.

하지만 이는 단순히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닌 향후 새만금 산단의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일인만큼 도내 상공인들은 현재 산단 입주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LG화학도 2차 전지의 핵심인 리튬 제조시설을 짓기로 투자협약까지 체결했으나 환경문제 등의 걸림돌로 경북에 공장을 건립할 계획으로 전해진 상황.

전북상협은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기업의 투자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과도한 규제로 기업투자를 가로막는 형태는 규제개혁에 앞장서고 있는 현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특히, 고용과 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된 군산지역의 대규모 투자와 고용을 촉진하는 제조업의 유치를 막고, 오히려 입주제한 요건을 강화하는 정책으로 투자를 불허하는 상황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기업의 사기진작과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규제 개선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이선홍 회장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잇따른 폐쇄로 전북경제가 큰 타격을 본 가운데 건실한 향토기업마저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고려한다는 사실은 지역의 산업 시스템을 돌아보게 한다”며 “새로운 기업 유치도 중요하지만 경쟁력 있는 지역 기업을 지켜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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