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 3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전북의 중앙 인맥이 과연 얼마만큼이나 만들어져 있는지를 두고 본보가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정권 초반만 해도 차관 풍년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약진을 보였던 전북의 중앙인맥들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그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본보의 분석이다.

지난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권에선 전북 장차관 찾기가 어려웠고 청와대와 여당에서도 전북 인맥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대선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전북의 여권 인맥이 대폭 강화됐다.

주요 부처에도 전북 출신이 빠르게 자리를 잡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최근에도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임명으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문 정부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중앙 인맥 약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집권당인 민주당 그리고 여권의 핵심인 청와대에서 전북 출신 고위 인사들이 대거 물러났고 정부 부처 인사에서도 전북 출신이 빠르게 자리를 넘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앙 인맥 약화에 따른 전북 현안 처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북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군산지역은 물론 전북의 경제사정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그런가 하면 새만금공항의 차질 없는 추진과 제3금융 중심지 조성 등 각종 현안을 위한 다각도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상황은 이 같은데도 문 정부 3년 차인 현재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교체 대상에 올랐고 차관급에서도 무더기 교체가 이뤄졌다.

새만금개발청장에 군산 출신 김현숙 청장이 지난 2월 임명됐고 다른 차관(급) 인사는 대부분 물러났다.

문 대통령이 지난 23일 9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지만 예상과 달리 전북 출신은 단 한명도 임명되지 못했다.

이번에 임명된 서호 통일부 차관은 신흥고를 졸업했지만 광주 출신이다.

여권의 핵심인 청와대에선 윤영찬, 한병도 수석이 물러났고 김의겸 대변인도 사퇴했다.

이춘석 의원도 1년 3개월여 사무총장으로 일한 뒤 윤호중 사무총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본보는 이런 상황에 대해 ‘인맥 재보강’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고 진단하고 있다.

전북은 다양한 사업에 있어 정부의 지원은 물론 정치권의 정무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스템도 시스템이지만 일은 곧 사람이 한다.

여러 현안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당정청의 중앙 인맥 약화 현상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수립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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